상경 시위대 톨게이트서 봉쇄 … 일부 지역 몸싸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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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 상경 시도 무산= 경찰은 29일 새벽부터 주요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중심으로 전국 1252곳의 길목에 전.의경 383개 중대와 경찰관 1만3555명을 배치, 시위대의 서울행을 막았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지방에서 시위대들이 집단 상경을 하지 못했으며 일부는 열차편으로 서울 집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상경을 저지당한 농민들이 이에 항의, 경찰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주요 도로 74곳과 예상 출발지 13곳에 52개 중대 52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시위대의 서울 진입을 막았다.

경부고속도로 궁내동톨게이트와 서해안고속도로 서서울 톨게이트 등 30개 톨게이트와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등 주요 휴게소에 병력을 배치, 검문검색을 했다. 경찰은 또 관공서 등에 대한 기습시위에 대비해 평택 등 4개 미군 시설과 경기도청, 정부과천청사 등 11곳의 경비를 강화했다.

경남경찰청도 진주.김해.거창 등 10여 개 시.군 농민단체 간부 집 주변과 주요 길목 등 317곳에 14개 중대 2600여 명의 병력을 배치, 농민들의 상경을 저지했다. 농민 300여 명이 전세버스 12대를 타고 서울 집회에 참가할 계획이었던 전북에서도 경찰이 고속도로 주요 톨게이트와 각 지역 농민회 사무실, 집결지 등을 원천 봉쇄하는 바람에 발이 묶였다.

경북에서는 400여 명의 농민이 상경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된 뒤 농민단체 간부 16명이 개별적으로 열차 등을 이용해 상경했으며 부산에서도 농민단체 간부 3명만 열차편으로 서울로 갔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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