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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네비게이션’일까, ‘내비게이션’일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다음 중 외래어 표기가 바른 것은?

㉠ 네비게이션 ㉡ 카페라테 ㉢ 쥬스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면서도 잘못 표기하기 쉬운 외래어 가운데 하나가 ‘내비게이션(navigation)’이다. ‘내비게이션’은 주로 자동차 등의 탈것에 장착돼 길을 안내해 주는 장치나 프로그램을 뜻한다. 운전할 때는 대부분 ‘내비게이션’을 켤 정도로 자주 접하는 것이다.

그러나 ‘네비게이션 수리’ ‘차량 네비게이션’ ‘네비게이션 앱’ ‘휴대전화 네비게이션’ 등 ‘네비게이션’이란 표기가 ‘내비게이션’보다 흔할 정도로 많다.

커피숍에서 많이 찾는 메뉴 가운데 하나가 ‘카페라테(cafe latte)’다. 커피에 우유를 섞은 음료를 가리킨다. 그런데 커피숍 메뉴판을 보면 대부분 ‘까페라떼’라 적혀 있다. 외래어 표기법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일반인이 발음을 좇아 ‘까페라떼’라 적는 것은 일견 이해 가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 제1 원칙이 된소리(ㄲ, ㄸ, ㅃ, ㅆ, ㅉ)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외가 있지만 영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 등 대부분의 언어 표기에서 된소리를 쓰지 않는다. 따라서 까페라떼→카페라테, 씨스템→시스템, 빠리→파리, 떼제베→테제베 등으로 표기해야 한다.

즐겨 마시는 음료에 ‘주스(juice)’가 있는데 대부분 ‘쥬스’라 적혀 있다. 외래어 표기법에는 ‘ㅈ, ㅊ’ 발음이 모음 앞에서 ‘쟈, 져, 쥬, 챠, 츄’로 될 때는 ‘자, 저, 주, 차, 추’로 적는다는 원칙이 있다. 그러므로 쥬스→주스, 비젼→비전, 캡쳐→캡처 등으로 표기해야 한다. 위 문제의 정답은 ㉡ 카페라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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