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직 고위 관료로 구성된 대표단이 대만 라이칭더(賴淸德) 후보의 총통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타이베이를 찾은 가운데, 라이 당선인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계속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티븐 해들리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차이잉원(蔡英文) 현 대만 총통을 만나 “대만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확고하고 원칙적, 초당파적”이라며 “미국은 우방국과 함께한다는 것을 재확인할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해들리 전 보좌관은 이어 “새 행정부 하에서 대만과 미국 간의 관계가 지속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표단에는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 등도 동행했다.
로이터는 두 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전직 미국 관료가 선거 직후 해당국을 방문하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지만, 중국은 앞서 라이의 당선을 축하하는 여러 국가에 대해 간섭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 온 상황이다.
이후 민주진보당 본부에서 미 대표단을 만난 라이 당선인은 “미국이 대만을 계속 지원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라이 당선인은 “대만해협을 가로지르는 현 상황을 바꾸려 하지 않고 독립도, 중국과의 연합도 추구하지 않는다는 차이 총통의 오랜 정책을 고수한다”며 “대만 국민만이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미 독립 성향의 라이 당선인은 지난 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중 성향의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 후보를 누르고 승리해 오는 5월 20일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