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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만 총통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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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7 14:04

'친미' 라이칭더 당선 뒤…섬나라 나우루 "대만과 단교, 中과 수교"

남태평양 섬나라인 나우루가 대만과 외교 관계를 끊고 대신 중국과 수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나우루는 이날 자로 대만과 '외교적 관계'를 단절하고 더 이상 대만과 공식적 관계를 맺거나 공식 교류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중국이 대만 선거 기간을 이용해 나우루를 유인했다"며 기존에 나우루가 대만에 금전적 지원을 요구했었고, 중국이 더 큰 규모의 금전적 지원으로 나우루를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라이칭더, 시진핑 보란듯 "대만해협 평화·안정 계속 수호"

미국 전직 고위 관료로 구성된 대표단이 대만 라이칭더(賴淸德) 후보의 총통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타이베이를 찾은 가운데, 라이 당선인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계속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들리 전 보좌관은 이어 "새 행정부 하에서 대만과 미국 간의 관계가 지속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라이 당선인은 "대만해협을 가로지르는 현 상황을 바꾸려 하지 않고 독립도, 중국과의 연합도 추구하지 않는다는 차이 총통의 오랜 정책을 고수한다"며 "대만 국민만이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이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라이칭더에 경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는 15일 중국 전문가를 인용해 "라이칭더가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의 기반 위에서 ‘대만 독립’을 향해 더 나아가려 할 수 있다"며 "라이칭더가 양안 관계에서 도발을 계속한다면 본토는 경제·군사·외교적 전선에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T는 또 "대만 문제 해결 주도권은 중국 본토에 있으며, 라이가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으면 본토는 대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힘과 결단력을 갖고 있다"며 "미국은 대만 분리주의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경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왕이 부장은 14일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연 기자회견에서 대만 총통 선거 이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대만 지역의 선거는 중국의 지방 사무"라며 "선거 결과가 어떻든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기본 사실은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TSMC 심장'서 대만 총통 나왔다…'반도체 힘' 아는 그의 전략

라이칭더는 대만 남부 도시 타이난에서 정치 인생 대부분인 19년을 보내며, 타이난이 최첨단 반도체 생산기지가 되기까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와 긴밀히 협력했다. 향후 대만 정부의 반도체 정책과 TSMC 등 대만 반도체 산업 향방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그는 13일 당선 수락 연설에서 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세계의 공동 자산"이라 칭하며 "반도체 산업 발전은 전 세계가 분업한 결과이므로 대만 자신뿐 아니라 중국과 다른 국가들도 이 산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중국을 콕 집어 말했다.

대만, 친미 총통 택했지만…라이칭더 앞길 녹록잖다 [view]

중국은 라이 당선인 확정 두 시간이 지난 뒤 양안 사무를 담당하는 대만판공실을 통해 "민진당이 섬 내 주류 민의를 대표할 수 없다"며 "이번 선거가 양안 관계의 기본 구도와 발전 방향을 바꾸지 못하며, 조국 통일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하게 대응했다. 이와 관련, 14일 성균중국연구소는 이번 선거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5년 내 대만을 본격 침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단기적으론 군사·경제적 수단을 동원해 대만을 압박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대만 현지에서 선거를 지켜본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는 "미·중이 대만을 놓고 다투면서도 선을 지키는 상황에서 한국이 이번 선거의 의미에 대해 과도한 해석을 내놓거나 무력 충돌 가능성을 언급하는 건 한·중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정부는 물론 민간에서도 현 상황에 대한 차분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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