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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극의 제왕, 거장들의 거장, 그리고 증오의 대상이 된 감독[BO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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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포드론
하스미 시게히코
이모션 북스

카우보이 모자를 비껴쓴 선글라스의 남자. ‘서부극 제왕’ 존 포드(1894~1973) 감독이 대표작 ‘수색자’를 촬영할 당시 모습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빔 벤더스, 조지 루카스, 마틴 스코시즈 등 거장 감독들의 거장으로 꼽히지만, 동시에 ‘반(反)포드주의’란 시선이 존재했다. 2차 대전 때 CIA 전신 OSS에 소속돼 첩보활동에 관여했고 태평양전쟁의 무수한 기록영상을 남긴 그의 영화는 “인종차별, 군국주의 가부장제, 애국주의 감상주의, 그림으로 그린 것 같은 상투성, 도식화된 인본주의를 축복한다”(영화평론가 태그 갤러거)는 평가를 받았다. “포드를 증오한다는 도덕적 의무감”마저 낳았다.

존 웨인 주연의 '수색자'(1956)는 존 포드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존 웨인 주연의 '수색자'(1956)는 존 포드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일본 도쿄대 총장을 지낸 영화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는 이런 편견을 걷어낸 존 포드 감독론을 제시한다. 오직 포드의 영화만으로 50년에 걸쳐 분석했다. 그의 감독론은 『감독 오즈 야스지로』(1983) 이후 단 두 번째. 아일랜드 이민자 청년은 어떻게 미국 서부극의 원형이란 타이틀을 거쳐 중국 전염병‧이민족과 싸우는 여성 선교사들에 관한 유작 ‘일곱 여인’에 이르렀을까. ‘역마차' '리버티 벨런스를 쏜 사나이’ 등 80여편 영화 속 장면을 퍼즐처럼 다시 맞추며 새로운 존 포드적 인간형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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