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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상품권 발행 싸고 출판계 속앓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기대를 모았던 도서상품권 발행이 올해는 연말대목에도 불구, 선보이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동아출판사가 5억 원 정도의 출자금을 모아 별도 상품권발행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나 출판사들의 호응도가 낮다.
도서상품권은 지난10월 재무부가 지난75년 이후 일체 중지했던 상품권발행을 15년만에 책 판매에 한해 허용하면서 출판협회 등 출판관련 단체에 등록신청을 요청해 왔던 것.
출판협회는 그러나 여기에 난색을 표명, 큰 출판사가 별도 법인을 만들어 상품권을 발행하되 출판협회·출판금고, 그리고 희망하는 출판사들이 지분에 참여하는 대안을 만들어 이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도서상품권판매 그 자체로는 수익이 없어 별도법인이 적자를 면키 어렵다는 점에서 동아출판사 조차 적극성을 보이지 않을뿐더러 이 별도법인에 출자하려는 출판사들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동아 측은 현재 모든 상품권에 50원 짜리 수입인지를 붙이게 돼있는 제도를 개선해줘야 도서상품권 발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여기에 각 출판사도 국내출판업계의 영세성으로 법인설립자본금 5억원을 마련한다 해도계속해서 추가 출자가 불가피해 선뜻 참여를 하지 못하고있다.
그러나 도서상품권이 발행되면 결과적으로 책에 대한 구매력이 높아져 출판사·서점들이 간접적인 수익증대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서점들과 중·소출판사들은 상품권 발행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등 법인설립주체들과는 크게 다른 시각을 갖고있다.
현재 도서상품권을 발행하고있는 나라는 12개국정도로 알려져 있다.
영국은 지난32년부터 발행하기 시작, 60년의 전통을 갖고있으며 일본도 지난 60년부터 발행을 시작해 왔다.
일본의 도서상품권 발행 회사도 처음 20년 동안은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독서인구의 증가로 인해 추가출자가 계속 이뤄져 10년 전부터 비로소 흑자로 돌아선 경험이 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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