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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잘 봐줘야 최대 2800…올핸 차·포 떼고 졸로 싸워라 [2024 대전망 ①주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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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2024 주식 전망

돈 버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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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車)·포(包) 떼고 졸(卒)로 승부하는 시장이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내년 상반기 주식시장을 한 문장으로 비유한 말입니다. 차·포로 비견되는 2차전지·반도체 업종 주가가 올해 상반기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도주 없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미죠. 이런 시각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제시한 코스피 변동 폭에서도 드러납니다. NH·삼성·신한·메리츠 등 주요 8개 증권사가 제시한 올해 코스피 최고점은 2800포인트입니다. 지난해 코스피가 2655.28에 마감했으니 많아야 150포인트가량 오르는 데 그치리란 전망이죠.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내놓은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표)상 올해 말 금리 수준은 4.6%이기 때문에 5.25~5.5%까지 오른 지금 수준에서 3~4차례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증권가에선 막상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시장은 또 다른 고민에 빠질 수 있다고 관측합니다. 시장은 경기 침체 없이 물가가 안정적으로 잡혀 기준금리를 정상화하는 이른바 ‘연착륙’ 시나리오를 원하는데요. 경제는 시장 참여자의 기대대로 흘러가진 않기 때문에 경기 침체와 고용 악화로 어쩔 수 없이 금리를 내려야 하는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죠.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기 전인 작년까지는 긴축 강도를 완화할 수 있는 경기·고용 악화 소식이 오히려 증시엔 호재로 작용했는데요.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는 올해엔 경기·고용 악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라는 겁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980년 이후 네 차례의 금리 인하 사례에서 한국과 미국의 주가 움직임을 살펴보면 금리 인하 전까지는 상승 랠리를 보이다가 금리 인하 이후엔 하락하는 패턴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주가는 본래 현재 경기보다 미리 움직이는 경기선행지수와 동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기선행지수란 경제심리지수, 기계류 내수 출하지수(투자 활동), 건설 수주액, 장단기 금리 차, 주가지수 등 경기보다 먼저 움직이는 지표를 한데 모아 지수화한 것인데요. 보통 3~5개월 뒤 경기를 예측하는 나침반으로 쓰이죠. 2000년 이후 20여년간 경기선행지수와 코스피의 상관계수(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 높음)는 0.65에 달할 정도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부터 살펴보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G20 국가를 기준으로 한 경기선행지수는 2022년 10월을 저점(98.8)으로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는 선행지수가 둔화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다행스러운 점은 한국 시장에 영향력이 큰 미국 경기는 올해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한국 경제도 지난해 워낙 어려운 시기를 보낸 만큼 올해에는 개선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2.4%로 작년 전망치(1.4%)를 웃돕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2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국내 경기선행지수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회복 국면을 보일 것이란 관측입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증권가가 꼽는 올해 주식시장 주도 섹터는 반도체·화학·바이오·항공·헬스케어 등입니다. 우선 반도체와 화학 업종은 중국 시장 덕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는 미·중 갈등 심화로 중국의 경기가 바닥을 보였지만, 올해는 바닥을 딛고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죠. 항공은 고금리와 고유가·고환율(원화가치 하락)에 특히 취약한 업종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로 자금 조달 금리는 물론 달러 대비 원화 가치도 오를 경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산업이죠.

특히 주목해야 할 섹터는 고금리 환경에서 힘을 펴지 못했던 성장주입니다. 인터넷·게임·바이오 등 성장 산업에서 사업을 확장해야 할 단계에 있는 성장 기업은 대규모로 사업 자금을 조달해야 기업을 운영할 수 있죠.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이들 기업부터 주가 상승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1995년 이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성장주가 강세를 보여왔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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