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펀드 1년 성적표 대공개…53% 반전 수익률 주인공은

  • 카드 발행 일시2023.12.19

머니랩

🧓연금연구소

머니랩 [연금연구소]는 올해 연금과 노후 준비로 걱정 많은 직장인을 위해 연금을 왜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그리고 연금을 효과적으로 수령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자세히 다뤘습니다. 전문가를 만나 연금과 관련된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그들의 투자 노하우를 들어보기도 했죠. [연금연구소]와 함께 실전 투자에 나섰던 분들의 투자 고민을 해결해 주는 코너도 있었는데요.

연말을 맞아 연금 투자의 대표 상품인 연금 펀드와 타깃데이트펀드(TDF), 상장지수펀드(ETF)의 올해 성과를 총정리하는 시간을 2회에 걸쳐 마련했습니다. 어떤 상품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어떤 상품이 인기가 많았는지, 내년에 투자해도 괜찮은 건지 쭉 따져봤습니다. [연금연구소] 11회에서는 우선 연금펀드와 TDF의 성과를 살펴봤습니다.

초강력 한파가 한반도를 찾아왔네요. 추운 겨울이 왔다는 건 직장인에겐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한 해 씀씀이를 꼼꼼히 계산할 시기가 됐다는 뜻이니까요. 해마다 반복되는 고민거리 중 하나가 바로 연금저축입니다. 그 어떤 공제 항목보다 월등한 세액공제 혜택을 주기 때문이죠. 세액공제는 이미 산정한 세금에서 일정액을 차감해 주는 거라 소득공제보다 체감 효과가 큽니다.

지난 1월 종로세무서 직원이 연말정산 신고안내 책자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종로세무서 직원이 연말정산 신고안내 책자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부터는 여건이 더욱 좋아졌습니다.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 연금저축 납입 한도가 연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늘었기 때문이죠. 연금저축만으로는 600만원,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포함하면 900만원인데요. 총 급여액 5500만원 이하(또는 종합소득 4500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900만원을 모두 채웠다면 16.5%의 공제율을 적용해 148만5000원을 환급(세액 공제)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55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도 118만8000원(공제율 13.2%)까지 돌려받을 수 있죠.

사실상 16.5%짜리 1년 정기예금인 셈인데 시중에서 4%대 상품을 찾기 힘든 게 현실이니 매력이 충분합니다. 하지만 일단 납입한 돈은 55세까지 묶이고, 중간에 찾으려면 그동안 받은 세액공제 혜택을 토해 내야 하는데요. 애매하면 애초에 안 하는 게 낫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죠. 하지만 세금 납부를 뒤로 미루고 원금과 수익을 재투자하는 효과가 있으니 일단은 가입하는 게 낫다는 반론도 있죠.

사실 ‘할까 말까’가 고민이라면 ‘당장 공제 혜택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납입 금액을 서서히 늘려가라’는 조언을 따르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세액공제가 아무리 좋아도 연금계좌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면 큰일입니다. 세액공제로 100만원을 돌려받았는데 펀드 성과로 120만원 손해가 발생했다면 안 한만 못한 일이죠. 연말정산에 맞춰 돈을 넣었다가 몇 달 뒤 수익률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글로벌 증시 전체가 부진했던 2022년엔 이런 피해 사례(?)가 정말 많았습니다. 대충 남들이 좋다는 펀드 몇 개에 돈을 나눠 뒀는데 몇 달 뒤 열어보니 -20~-30%대 수익률이 수두룩했던 거죠.

IRP나 퇴직연금은 디폴트옵션(가입자가 별다른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은 경우 위탁받은 금융회사가 사전에 정한 방식대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의 도움이라도 받지만, 연금저축은 순전히 개인의 역량에 달렸습니다. 상품 투자수익률과 수수료를 꼼꼼히 비교하고, 상황에 맞게 갈아타기도 해야 하죠. 한마디로 내 돈 잘 굴려줄 파트너를 찾는 게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