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충엽 사격 연회장 사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경기용 총기 수입에 따른 비리혐의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아온 대한사격연맹 황충엽회장이 18일 전격 사퇴했다.
황회장은 18일 오후 태릉 푸른동산 내 연맹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전체 이사회에서 『경기인 출신회장으로 사격발전에 미력이나마 보태려했으나 부덕한 탓에 사격 인들의 명예만 실추시켰다』고 말하고 『이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회장은 『항간에 일고있는 경기용 총포 수입 대행사와의 수의계약에 따른 폭리 수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황회장은 지난 89년5월 이우재(현 체신부장관)전회강의 후임으로 사격연맹 제9대 회장에 취임한지 1년7개월만에 도중하차했다.
황회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는 구 표적지 사용사건과 사격기금유용 및 예산 낭비 등으로 대의원들의 사임 압력을 받았으며 지난10월의 전국 체전에서는 술에 취해 개막식에 불참, 사격 인들의 지탄을 받았었다.
이어 10월 하순에는 총기수입과 관련, 수입 대행사들의 폭리 및 비리혐의로 일부 임원에 의해 검찰에 진정돼 지금까지 소환 수사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 검찰의 종합적인 수사 결과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황회장이 경영하는 뉴프런티어 등 4개 수입대행사들이 선수들로부터 최저 5∼30%의 부당 이윤을 챙겨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체육단체장으로서의 품위와 도덕성이 크게 실추됐다.
한편 사격연맹은 다음주 서강욱부회장의 발의로 전체이사회를 소집, 집행부 총사퇴를 결의할 예정이며 또한 일부 사무국간부들의 교체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후임회장에 대한 논의는 아직 없으나 외부인사의 영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