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망 ‘출산율 반등’…11월은 미국인 선택의 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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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북 김제 벽골제에 설치된 전설 속 승천하는 쌍룡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전북 김제 벽골제에 설치된 전설 속 승천하는 쌍룡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푸른 용의 해인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나라 안팎으로 격변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새해 초 공천 경쟁을 필두로 4·10총선 정국이 펼쳐지고, 11월 미국에선 대선이 치러진다. 트럼프 리스크 관리와 함께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에 맞선 한·미·일 대비 태세 강화가 절실하다.

역동적 경제 생태계 구축과 저출산 문제 해결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다. 여름엔 지구촌 축제 파리 올림픽이 찾아온다. 새해 국내외 주요 이슈를 중앙일보 에디터들이 조망했다.

정치

4월 22대 총선, 여야 ‘개혁공천’이 관건
2024년은 윤석열 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맞는 해이자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치러지는 해다. 새해 1월 1일로 꼭 100일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 결과에 따라 의회 권력 지형이 새롭게 재편되고 정국 주도권의 향배가 갈린다.

‘정부 지원론’ 대 ‘정부 견제론’ 프레임과 맞물려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는 공천이다. 새해 초 여야는 잇따라 공천관리위원회를 발족시킨다. 어느 쪽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개혁 공천을 이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인적 쇄신에 수반하는 내홍과 갈등은 치명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신당을 비롯한 제3지대의 파급력도 주요 변수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에 나선 데 이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거취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야의 선거법 협상은 막바지까지 표류하고 있다. 지역구·비례대표 의원을 각각 몇 명으로 할지, 비례대표는 어떤 방식으로 뽑을지 안갯속이다. 이대로 라면 역대 최악의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국제외교안보

11월 미 대선, 한반도 정책 등 좌우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5일)는 세계사의 흐름을 결정할 선거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고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력 주자로 떠오르면서 2020년 대선의 ‘리턴 매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은 82세라는 고령과 차남 헌터의 부정한 사업 거래 의혹 등이 지지율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내란 선동 혐의 등 91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1월 15일 아이오와주를 시작으로 양당 경선이 시작된다.

트럼프는 당선되면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정책 폐기를 공언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추진, 수입품 추가 관세 부과 등 외교·경제정책에 대변화를 예고했다. 세계의 이목이 미국 대선에 쏠리는 이유다. 재임 중 주한미군 완전 철수를 내부적으로 수차례 제안하는 등 동맹을 경시하는 트럼프가 두 번째 집권에 성공할 경우 한반도 정책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AI 급성장, 반도체 경기에도 온기

올해 한국 경제의 최대 변수는 고금리의 완화 속도다. 금리가 빠르게 내려갈수록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어서다. 건설업계 불안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그 열쇠로 꼽히는 물가는 다행히 안정세를 보인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빠르면 상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다.

다만 초저금리 시대로 돌아가긴 어렵다. 금리가 내려가도 고금리에서 살짝 벗어난 중금리에 머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물가 불안의 원인이 완전히 제거되지도 않았다. 유럽에서 진행 중인 전쟁 불안은 국제 유가를 언제든지 자극하고, 미·중 기술 경쟁은 기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고 있어서다. 미국이 반도체 기술을 통제하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로 맞서고 있다. 수출로 경제를 떠받치는 한국에는 악재가 지속하는 형국이다. 희소식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성장이다. 한국 경제의 견인차인 반도체 경기에도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1.4%(잠정치)였던 성장률의 2%대 회복에도 지렛대가 될 수 있다.

사회

한국 출산율, 2027년에야 반등 예상

새해 한국 사회가 직면한 시대적 화두는 저출산 문제 해결이다. 국내 합계출산율은 0.78명(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홍콩에 이어 꼴찌에서 2번째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추계에 따르면 2024년 합계출산율은 0.68명으로 0.7명 선이 무너진다. 내년엔 더 내려가 0.65명으로 바닥을 찍은 뒤 2026년 0.68명, 2027년 0.71명 등으로 소폭 반등할 것이라고 한다.

외국 언론도 저출생으로 인한 한국의 위기를 잇달아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칼럼을 통해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국가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한 데 이어 CNN 방송은 “인구 셈법이 한국의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다”며 저출생이 국방력 약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정부의 올해 저출생 극복 예산은 17조5900억원 규모다. 전년 대비 25%가 넘는 액수다. 태어나서 18세까지 1억원을 지원하겠다(인천시)는 등 지자체의 다양한 정책도 쏟아지고 있다. 2024년은 인구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해가 될 수 있을까.

스포츠

7월 파리올림픽, 우상혁·황선우 등 도전

올림픽의 발원지는 그리스 아테네지만 근대 올림픽의 또 다른 주인공은 파리다. 1894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1900년 2회 올림픽은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의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 파리는 1924년 제8회 올림픽도 개최했다. 그로부터 100년 만에 올림픽이 파리로 돌아온다. 제33회 파리올림픽(7월 26일~8월 11일)이다.

2024년 여름 대한민국에 올림픽이 무더위를 뚫을 청량감을 제공할까. 대한체육회는 한국의 목표 성적을 이달 중순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에 맞춰 발표한다. 분위기로는 ‘직전 대회, 즉 2020년 도쿄올림픽보다 나은 성적’이 목표다. 한국은 도쿄에서 메달 20개(금 6, 은 4, 동 10)로 종합 16위를 기록했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코로나19로 지난해 개최)에서 활약한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 ▶수영 자유형 황선우·김우민 ▶체조 여서정 ▶배드민턴 안세영 ▶근대5종 전웅태 등이 파리에서도 유력한 메달 후보다. 양궁·펜싱에서도 메달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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