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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천하의 종말? 중국 전기차 3대장의 엇갈린 행보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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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3대장 '웨이샤오리(蔚小理)’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전기차 3대장 '웨이샤오리(蔚小理)’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전기차 3대장 '웨이샤오리(蔚小理)’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열풍의 시작을 열었던 이들 3개 업체는 최근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각자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3개 업체 간의 매출이나 판매량 등 실적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면서, 3대 천하가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웨이샤오리'는 웨이라이(蔚來, 니오)⋅샤오펑(小鵬)⋅리샹(理想, 리오토) 3개 업체의 앞글자를 따서 부르는 말이다. 과거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중국 인터넷 기업 발전의 시작을 열었듯, '웨이샤오리'는 중국 전기차 열풍을 주도한 신흥 3대 업체로 꼽혀왔다. '웨이샤오리'의 언급 순서는 당시 기업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에서 비롯되었다.(니오, 샤오펑, 리오토 순)

'웨이샤오리'는 웨이라이(蔚來, 니오)?샤오펑(小鵬)?리샹(理想, 리오토) 3개 업체의 앞글자를 따서 부르는 말이다.

'웨이샤오리'는 웨이라이(蔚來, 니오)?샤오펑(小鵬)?리샹(理想, 리오토) 3개 업체의 앞글자를 따서 부르는 말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들 세 업체는 각자 다른 노선을 택하고 있다. 경영 전략과 이념이 달라지면서, 주력 분야와 발전 판도도 달라지는 추세다. '웨이샤오리'의 막내를 담당했던 리오토가 지금은 오히려 가장 앞서나가고 있으며, 심지어는 나머지 두 개 업체와의 격차를 갈수록 벌려나가고 있다.

‘막내의 반란’ 앞서가는 리오토 

'웨이샤오리'의 막내를 담당했던 리오토가 2023년 현재 판매량, 순이익, 시총 면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웨이샤오리'의 막내를 담당했던 리오토가 2023년 현재 판매량, 순이익, 시총 면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2023년 상반기 통계를 보면, 니오와 샤오펑은 각각 5만 5000대와 4만 5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반면, 리오토는 총 13만 9000대를 판매하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니오, 샤오펑에 비해 2배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셈이다. 이는 리오토가 3대 업체 가운데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실적도 이들 세 업체의 현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척도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3대장의 매출 1위 역시 리오토였다. 상반기 리오토는 474억 4000만 위안(약 8조 63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어 니오와 샤오펑은 각각 194억 5000만 위안(약 3조 5400억 원)과 90억 9000만 위안(약 1조 6500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리오토는 니오와 샤오펑의 매출 총합에 상당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수익 현황을 살펴보면, 3사의 차이는 더 분명해진다. 올 상반기 니오와 샤오펑은 각각 106억 5000만 위안(약 1조 9300억 원)과 51억 4000만 위안(약 935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리오토는 32억 4000만 위안(약 5890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그밖에, 3사의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현재 리오토의 시가총액은 431억 달러(약 55조 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니오와 샤오펑의 시가총액은 각각 185억 달러(약 24조 원)와 158억 달러(약 20조 원) 정도로, 역시 리오토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처음에는 '웨이샤오리'의 막내를 담당했던 리오토가 2023년 현재 판매량, 순이익, 시총 면에서 크게 앞서고 있는 셈이다.

‘활로 개척’ 갈림길에 선 전기차 3대장 

한편, 최근에는 스마트 자율주행 차 열풍이 불면서 관련 제반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 3대장 '웨이샤오리'의 뒤를 이어, 스마트 자율주행 차 3대장 ‘지미화(極米華)’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전기차 열풍의 시작을 열었던 '웨이샤오리'로서는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미화: 지웨(極越), 샤오미(小米), 화웨이(華為)를 합쳐서 부르는 말로, 중국 스마트 자율주행 차 3대장으로 통한다.

최근, 니오는 창안(長安) 자동차, 지리(吉利) 자동차와 배터리 스와핑(교환) 관련 협약을 맺었다.

최근, 니오는 창안(長安) 자동차, 지리(吉利) 자동차와 배터리 스와핑(교환) 관련 협약을 맺었다.

샤오펑은 중국 제일의 스마트카 타이틀을 놓고 화웨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샤오펑은 중국 제일의 스마트카 타이틀을 놓고 화웨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웨이샤오리'는 발전 노선을 세분화하여 각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니오는 창안(長安) 자동차, 지리(吉利) 자동차와 배터리 스와핑(교환) 관련 협약을 맺었다. 샤오펑은 중국 제일의 스마트카 타이틀을 놓고 화웨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리오토 역시 스마트 자율주행 차 개발이 늦어진 것에 큰 위기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지난 3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리오토마둥후이(馬東輝)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스마트카를 핵심 목표로 놓고, 관련 개발팀 규모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 '웨이샤오리'는 중국 전기차 열풍의 시작을 열었다. 이후,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 IT업체들이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는 추세다. 현재, 중국 전기차 업계에서는 테슬라와 비야디(BYD)를 필두로 스마트 자율주행 차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제2라운드를 선점할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전기차 3대장의 향후 행보는 또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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