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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최순실과 눈도 안 마주쳤다, 그는 중요한 말 쏙 뺐다" [박근혜 회고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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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018년 5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 속행공판에 출석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중앙포토

2018년 5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 속행공판에 출석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중앙포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 2017년 5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원종합청사 대법정.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먼저 들어와 굳은 표정으로 피고인석에 앉았다. 잠시 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법정에 도착해 이경재 변호사를 사이에 두고 박 전 대통령과 나란히 피고인석에 앉았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당시 법정에서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던 이유는 무엇일까.

박 전 대통령은 20일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의 ‘박근혜 회고록’에서 최씨와 재회했을 당시의 심경을 술회했다. 박 전 대통령은 “마음 한편에서는 그녀가 사실대로 말하고 진실을 밝히는 모습을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다”며 “하지만 그녀는 법정에서 ‘대통령은 뇌물을 받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나를 속이고 나 모르게 사익을 추구했다는 언급은 쏙 빼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더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에 법정에서 눈을 마주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구속 후 재판을 받으면서 호송차를 탈 때 수갑을 찬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또 박 전 대통령은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설립에 대해 “내가 퇴임 후를 대비해 재단을 설립했다고 믿는 사람도 많은데 진실이 아니다”라며 “재단 설립은 문화 발전과 기업 가치, 국익을 동반 성장하게 하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검찰은 당시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재단 설립을 서두른 이유가 2015년 10월 리커창 중국 총리의 방한에 맞춰 미르재단이 발족하도록 박 전 대통령이 독촉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박 전 대통령은 그에 대한 반론도 제시했다.

그럼에도 박 전 대통령은 “재단 설립 과정에서 청와대가 주도해 여러 가지 무리한 정황이 벌어진 것은 분명하며, 그런 부분까지 챙겨보지 못한 것에 대해 내가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회고록의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회고록 주소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5911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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