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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등 1400개 명품 품은 쿠팡…유통 플랫폼 '파페치' 인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쿠팡은 모회사 쿠팡Inc가 e커머스 '파페치'를 인수했다고 18일 밝혔다. 파페치는 샤넬·에르메스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글로벌 190개국 이상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세계 최대 규모 명품 유통 플랫폼이다.

쿠팡 CEO 김범석. 로이터=연합뉴스

쿠팡 CEO 김범석. 로이터=연합뉴스

쿠팡Inc는 이날 "최고의 온라인 럭셔리 기업 파페치 홀딩스를 인수하기로 했다"며 "쿠팡의 탁월한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파페치의 선도적 역할과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인수계약으로 파페치가 독점 브랜드와 부티크에 맞춤형 첨단기술을 제공하고, 세계 유수 디자이너가 전 세계 소비자에게 다가서도록 5억달러(약 6500억원) 규모 자금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파페치 홈페이지

사진 파페치 홈페이지

쿠팡은 이번 인수로 4000억달러(약 520조원) 규모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게 됐다. 쿠팡 Inc 관계자는 "1인당 개인 명품 지출이 전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방대한 명품 시장에 파페치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2018년 뉴욕증시에 상장했던 파페치는 쿠팡 인수로 비상장회사로 전환될 전망이다.

파페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명품 전자상거래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1년 73.35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주요 명품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최근에는 0.6428달러로 거래되며 상장폐지의 위기에 몰렸다.

쿠팡Inc는 18일 뉴욕증시에서 전장 대비 5.11% 하락한 16.15달러로 마감했다.

호세 네베스 파페치 창업자이자 CEO는 "쿠팡의 검증된 실적과 깊이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수백만 고객뿐 아니라 브랜드, 부티크 파트너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포천 200대 기업인 쿠팡과 파트너가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2007년 영국에서 출범한 파페치는 샤넬·루이비통·입생로랑 등 글로벌 명품을 파는 부티크 스토어와 백화점 매장 등이 입점해있다. 50개국에서 만든 글로벌 최고 명품 브랜드 1400개로 미국과 영국을 비롯 190개국 소비자를 연결해왔다.

한편 쿠팡Inc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파페치 인수 사실을 공시했다.

쿠팡Inc는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탈과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와 자산을 인수하는 목적으로 아테나라는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아테나는 인수대금 명목으로 파페치와 대출 계약(브릿지론)을 체결하고 5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아테나 지분은 쿠팡Inc가 80.1%, 그린옥스 펀드가 19.9%를 소유한다. 쿠팡Inc는 "영국법에 의거한 사전회생절차를 통해 아테나는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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