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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목표 달성 전엔 우크라이나에 평화 없어"

중앙일보

입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 겸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 겸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기자회견 겸 국민 소통 행사인 ‘올해의 결과’ 행사를 열었다. 푸틴 대통령이 대형 소통 행사를 연 건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바꿀 계획이 없으며, 이 목표가 달성돼야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목표가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와 비군사화, 중립적 지위”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61만 7000명의 러시아군 병력이 작전 지역에 배치돼 있고, 전선의 길이는 2000km가 넘는다면서 “거의 모든 전선을 따라 러시아군의 위치가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 진격을 위해 드니프로강 좌안에 거점을 확보를 시도하는 데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시도”라며 평가 절하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2차 동원령을 내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러시아가 부분 동원령을 발령했을 때 러시아의 젊은 남성 다수가 거부감을 드러내며 해외로 빠져나간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동원령에서 모집한 30만명의 병력 가운데 24만 4000명이 전투 지역에서 싸우고 있고, 48만 6000명이 자원입대를 지원하는 등 전선에 나가겠다는 사람들이 줄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 겸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 겸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지원을 두고는 “무료 지원은 언젠가 끝날 것”이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에 구걸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미국에 대해서는 “중요하고 필요한 나라”라며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미국의 제국주의 정치가 관계를 방해한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간첩 혐의로 구금 중인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와 미 해병대 출신 기업 보안책임자 폴 휠런의 송환에 대해 질문하자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대화하는 것 같다”며 “해결책을 찾기 바라지만 미국 측이 우리를 경청하고 우리도 만족할 결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자지구에 ‘재앙’이 일어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는 그런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2022년 소통 행사를 건너뛴 푸틴 대통령이 올해 이를 재개한 것은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예고한 가운데 전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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