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파 美의원 "우크라전은 모닝콜…한미일 최강관계 더 공고히"

중앙일보

입력

아미 베라 미 하원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4월 미국 국빈방문 당시 백악관 만찬장에 들어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미 베라 미 하원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4월 미국 국빈방문 당시 백악관 만찬장에 들어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 하원 외교위에서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를 이끄는 아미 베라 미 의원은 지난달 29일 "미한일 3국 관계는 역사상 지금이 최고"라며 "앞으로 지금 이상의 수준으로 다각화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베라 의원은 워싱턴DC 캐피톨힐 자신의 집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일본경제신문(닛케이ㆍ日経)ㆍ아사히(朝日)등 한ㆍ일 공동기자단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회에서 한국 및 한반도 이슈에 관심이 있는 의원들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에도 소속돼있다. 민주당 소속인 그는 인도계 미국인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도태평양 지역 외교를 의회에서 주도해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8월 한미일 3국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나기 이전부터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이제 한ㆍ일 관계는 물론 미한일 3국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 합의문에 대한 평가는.  
"5~6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어려웠던 일을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해냈다. 특히 한ㆍ일 양국 정상이 국내 정치 상황에도 불구, 전략적으로 올바른 결단을 내렸다는 점에 주목한다. 오랜 기간 동북아 지역을 방문하고, 관심을 기울여온 나로서는 사상 최상인 지금의 3국 협력을 앞으로 외교뿐 아니라 경제 등 다양한 기회로 확장하는 것이 최고 관심사 중 하나다."  
아미 베라 미 하원의원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중앙일보 등 한국과 일본 공동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수진 기자

아미 베라 미 하원의원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중앙일보 등 한국과 일본 공동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수진 기자

3국 모두 국내 정치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데.  
"도전은 산적해있다. 하지만 난 3국 협력의 미래를 낙관한다. 솔직히 말해보자. 지금 우리 3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최대 과제가 무엇인가. 중국이다. 한국 역시 경제적 압박 등 다양한 강제적 조치를 중국으로부터 당하고 있고, 일본도 마찬가지다. 우리 세 국가가 손을 잡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가 된다면.  
"그럴 일이 없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바를 하겠다(웃음). 중요한 건 21세기 미국 외교에서 핵심 지역이 인도태평양, 즉 아시아라는 점이다. 이는 누가 백악관에 입성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외교와 국내 정치는 다르다. 5년마다 대통령이 바뀐다고 해서 외교 전략마저 5년마다 바꾸면 안 될 노릇이다. 의회도 할 일이 많다."  
한국 역시 곧 선거의 계절이다.  
"윤 대통령 임기가 끝나더라도 지금의 외교 기조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이번 캠프 데이비드 합의문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이 한반도 이상의 지역에서 국제사회 일원으로 더 큰 역할을 자임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조가 근본적인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더 강한(muscular) 한국, 국제사회에서 더 역할을 하는 한국은 미국뿐 아니라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한ㆍ일 역사 갈등 치유에 대한 조언은.  
"역사 갈등의 예민함은 잘 알고 있다. 양국이 현명히 잘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 과거를 중시하되, 미래를 향한 발걸음도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 2023년 지금 시점은 동맹의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시기다. 자유와 민주주의, 시장경제 등 우리가 공유하고 함께 지켜야 하는 가치가 있다. 의회끼리도 3국 협력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의회 차원에서도 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그렇다. (미국) 의회는 비교적 어느 당이 집권하는지 여부에서 외교 전략에 있어서만큼은 꽤 일관성이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 때도 주한미군 감축을 어렵게 하는 국방수권법(NDA)을 양당이 함께 통과시킨 사례도 있다. 함께 부담을 나눠지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적어도 외교에서는 지속가능성이 핵심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일종의 모닝콜이었다. 러시아 같은 국가가 우크라이나를 실제로 침략하는 것을 보며, 러시아ㆍ중국과 같은 국가들에 대해 이전에 다소 누그러졌던 경계심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이젠 미한일 3국이 손잡고 캠프 데이비드 체제를 공고히 할 때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