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스터스·윔블던은 이미 시작…'취향 맞춤' AI 해설가가 온다 [팩플]

중앙일보

입력

사람 대신 인공지능(AI)이 해설하는 게 당연해지는 시대가 올까. 경기 해설, 숏폼 영상, 다국어 자막과 같은 스포츠 콘텐트에서도 AI가 활약하고 있다. 특히 생성 AI를 이용한 시도가 두드러진다.

올해 열린 ‘2023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는 IBM이 제작한 'AI 음성해설'이 제공됐다. 사진 IBM

올해 열린 ‘2023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는 IBM이 제작한 'AI 음성해설'이 제공됐다. 사진 IBM

무슨 일이야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포츠 매체 폭스스포츠는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 AI 플랫폼 버텍스 AI를 도입하기로 했다. 스포츠 영상 검색과 영상 제작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야구 경기에서 한 선수가 홈런을 치면, 아카이브(자료 저장소)에서 그 선수와 관련된 영상을 빠르게 찾고 새로운 영상을 만드는 데 AI를 활용하는 식이다. ‘AI 해설가’도 등장했다. IBM은 AI 플랫폼 왓슨X를 이용해 올해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골프대회와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 영상에 해설을 입혔다. 생성 AI로 만든 ‘AI 음성 해설’이다. 왓슨X의 파운데이션 모델에 스포츠 지식을 학습시켜 미세조정(파인튜닝)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특화 모델이 텍스트 해설을 만들어내면, TTS(텍스트-음성 변환 기술)를 통해 음성으로 바꿔 해설하는 식이다.

이게 왜 중요해

①인간의 빈 자리 채우고: 사람이 모든 경기를 일일이 다 해설할 수 없는 법. AI만 있으면 몇 분 만에 해설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하면서도 해설 콘텐트를 늘릴 수 있다. IBM 측은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그동안 메이저 경기에만 해설이 제공되었는데, 생성 AI 해설을 통해 시니어 경기, 주니어 경기, 장애인 경기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경기들도 해설이 제공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②해외팬 접근장벽 낮추고: 해외 축구 리그도 AI 한국어 해설로 볼 수 있게 될까. 생성 AI로 다국어 해설도 가능해지면서 국가가 다른 스포츠 팬들의 접근 장벽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 축구리그 라리가의 기술 자회사 라리가 테크는 글로반트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사용해 생중계 스포츠 경기에 다국어 자막을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③내가 응원 취향 분석하고: AI가 내 응원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트만 보여줄 수 있다. AI 기업 베리톤의 최고경영자(CEO)인 라이언 스틸버그는 포브스 기고를 통해 “좋아하는 팀, 시청한 경기, 팔로우하는 선수 등 팬의 참여 기록을 분석해 생성 AI는 개인의 선호도에 직접적으로 맞는 맞춤형 콘텐트를 제작할 수 있다”고 했다.

국내는 어때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비서 앱 ‘에이닷’에서 프로농구 관련 AI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비서 앱 ‘에이닷’에서 프로농구 관련 AI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국내 기업들도 AI를 활용한 다양한 스포츠 콘텐트를 제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비서 앱인 ‘에이닷’에서 프로농구 경기 관련 AI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다. AI 하이라이트, AI 숏폼 등 AI가 자동으로 편집한 콘텐트를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에 실시간 승부 예측 기능을 선보였다. 자체 개발한 AI ‘익시’를 기반으로 한다. 최근 7년 치 경기 결과와 선수 성적 데이터를 AI 머신러닝 모델로 분석해 만든다. 지난 프로야구 경기에서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했다.

풀어야 할 문제는

스포츠의 다양한 방면에서 AI가 활용되고 있지만 한계는 있다. 최형준 단국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스포츠 분야에서 생성 AI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지만 선수 경력이 있는 경험 많은 인간 해설가의 깊이 있는 해설을 당장 AI가 선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정확도, 학습 데이터에 따른 편향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