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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 금리 내려도…한국경제 회복 멀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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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8호 01면

2024 경제 전망 

그래픽=김이랑 기자 kim.yirang@joins.com

그래픽=김이랑 기자 kim.yirang@joins.com

국내 경제 관련 학계, 국책·민간 연구기관, 금융시장 전문가 등 경제 전문가 10명 중 9명은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를 ‘정점’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가량(44.7%)은 내년 3분기부터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본지가 경제 전문가 41명을 대상으로 이번 주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11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 현재 금리는 5.25~5.5%에 이른다. 한국도 2021년 8월부터 10차례 금리를 올려 3.5%다. 경제 전문가 대부분은 이 같은 긴축시계가 멈췄다고 보는 것이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내년 4분기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부는 금리 인하 압박 속에 경기 부양 정책 추진에 집중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피봇’(정책 전환)이 머지않았다는 것으로, 전문가 44.7%는 내년 3분기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보다 빠른 2분기라는 응답도 28.9%로 4분기(21.1%)나 1분기(2.6%)보다 많았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실업률 등 고용 지표 추이로 봤을 때 내년 3분기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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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관이나 연준 인사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국의 금융지주 바클레이즈와 글로벌 금융그룹 ING는 최근 연준이 내년 2분기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 준 내에서도 매파(긴축 선호)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최근 “인플레이션 진정세가 3~5개월 계속되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 추세를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정도가 된다.

세계경제를 짓누르던 긴축시계가 멈췄지만, 그렇다고 경기가 확 살아날 것 같지는 않다. 전문가 51.2%는 내년 세계경제 상황에 대해 ‘올해보다 조금 반등’이라고 답했다. ‘조금 하강’이라는 응답도 34.2%에 달했고,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본 전문가도 14.6%였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금리 자체는 정점이지만 인하를 시작한다고 해도 내년까진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는 것으로 기업 투자와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경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삼일PwC 경영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경제 지표는 다소 개선되겠지만 체감 경기는 힘든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금리 인하가 곧 과거 0%대 금리로의 회귀를 의미하진 않는다”며 “전쟁이나 공급망 리스크가 해결될 때까지 ‘중물가-중금리’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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