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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전원 재계약에도…양현석,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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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와 그룹 활동 재계약을 체결했다. YG의 최대 지식재산권(IP)을 지켜내면서 일단은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당초 원했던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진 않고 있다. YG가 블랙핑크 재계약에도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블랙핑크 지킨 YG, 최악은 피했다

지난 7월 프랑스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블랙핑크 콘서트.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지난 7월 프랑스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블랙핑크 콘서트. 사진 YG엔터테인먼트

YG는 6일 “소속 아티스트 블랙핑크 멤버 4인 전원의 그룹 전속 계약 체결의 건에 대한 이사회 결의를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블랙핑크는 신규 앨범 발매와 공연, 월드투어 등 그룹 활동에 한해서는 YG와 계약을 이어간다. 미국 콘서트 집계 업체 투어링데이터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진행된 월드투어 공연을 통해 약 2억6000만 달러(34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YG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했다. 블랙핑크의 전속 계약이 만료된 지난 8월부터 업계에선 YG가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왔다. YG 측이 “협의 중”이라는 입장으로 일관하면서 불확실성을 키웠다. K팝 업계의 내년 실적을 예상할 때 YG는 논외로 할 정도였다.

시장의 불신이 쌓이면서 주가는 날로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9만7000원까지 올랐던 YG 주가가 이달 들어 4만7900원으로 떨어졌다. 석 달 동안 51%가 빠진 것이다. 증권가에선 “이제 더 반영할 우려도 없다”(지난달 14일 NH투자증권 YG 종목 보고서 제목)는 반응이 나왔다. 블랙핑크 재계약이 발표되자 6일 주가는 전날보다 20% 이상 급등해 6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멤버 개인 계약은 미지수

YG는 블랙핑크와 그룹 활동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개인 계약은 확정하지 못했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YG는 블랙핑크와 그룹 활동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개인 계약은 확정하지 못했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일단 큰 산은 하나 넘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블랙핑크 멤버의 개인 전속 계약이다. 업계에선 블랙핑크가 그룹 활동은 YG와 함께하되 개인 활동은 각자 다른 회사와 진행하는 형태로 정리될 거라고 본다. YG는 이날 블랙핑크 그룹 재계약을 발표하면서도 멤버별 개인 계약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여전히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블랙핑크는 팀만큼이나 멤버 개인의 영향력이 강하다. 멤버 4명 전원이 솔로 음반을 내 성공을 거뒀고, 멤버 중 제니와 지수는 드라마, 영화에도 출연했다. 모든 멤버가 샤넬(제니)·디올(지수)·생로랑(로제)·셀린느(리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글로벌 스타로서의 위상을 지킬 수 있어 굳이 YG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멤버들의 몸값이 치솟아 YG가 4명 모두를 붙잡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선 멤버 리사는 해외 매니지먼트사와 계약했고, 제니와 지수는 1인 기획사를 차릴 거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YG 측은 이에 대해서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숙제, 잠잠한 기대주

베이비몬스터는 YG가 7년 만에 선보인 신인 걸그룹이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베이비몬스터는 YG가 7년 만에 선보인 신인 걸그룹이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YG의 또 다른 고민은 지난달 27일 데뷔한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다. 베이비몬스터는 YG가 7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이다. 투애니원, 블랙핑크 등 이전의 걸그룹들과 달리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직접 제작을 맡을 정도로 YG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블랙핑크의 뒤를 이을 핵심 IP로 육성하려는 게 YG의 구상이다.

초반 성적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데뷔곡 ‘배터 업’은 멤버 선발 오디션 과정에서 결집한 글로벌 팬덤의 화력에 힘입어 유튜브 뮤직 글로벌 주간차트 톱100 1위에 올랐다. 그러나 국내 음원차트인 멜론·지니·플로·벅스에선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최근 경쟁사의 신인 걸그룹들이 데뷔하자마자 국내외 음원차트 정상을 석권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경쟁사보다 IP가 적어 매출 규모가 작다는 것도 극복해야 할 문제다. 올해 3분기 기준 4대 기획사의 영업이익은 하이브(727억원)·SM(505억원)·JYP(438억원)·YG(212억원) 순이었다. 블랙핑크 외에 수입원을 추가 발굴해야 대등한 경쟁이 가능해진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 재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2024년은 완전체 휴식기로 예상돼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미래 성장 전략에 공연사업이 핵심인 만큼 베이비몬스터의 빠른 콘서트 진행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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