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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요소수 대란 오나” 2년 전 악몽에 사재기 조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중국의 요소 수출 통관 보류로 인한 ‘요소수 대란’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사재기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5일 경기도 화성에서 화물운송업체를 운영하는 박모(49)씨는 “10L에 6000원이었던 요소수 가격이 며칠 새 2만원으로 뛰었다”며 “공급업체가 연락을 받지 않는 등 대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같은 지역에서 레미콘 차량을 운전하는 김모(38)씨는 “거래업체를 통해 요소수를 최대한 공수해 공장에 있는 1000L짜리 탱크를 가득 채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정밀화학의 요소수 판매 사이트에 접속하면 ‘일시적인 주문 폭증으로 택배 서비스가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긴급 배송 지연 공지가 떴다.

개인 운전자들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디젤 차량을 모는 직장인 김모(39)씨는 “2021년 당시 만원대였던 요소수 5L 가격이 10만원까지 치솟았는데 그마저 구하기도 어려웠다. 요소수를 구하기 위해 일부러 AS센터를 찾아서 차량 정비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당시 일부 AS센터에선 차량 정비를 맡기면 요소수를 채워줬다고 한다. 김씨는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으니 미리 사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와 운전자들은 “공급 차질이나 사재기 경쟁이 본격화되기 전에 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8년간 요소수 유통업에 종사한 A씨는 “매달 초 요소수 8만L가량이 들어오는데 지난주부터 물건이 들어오지 않아 재고가 3만L밖에 없다”며 “지난 9월과 달리 이번 사태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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