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COP28 "2030년 재생에너지 용량 3배 늘릴 것"…러·중 거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 중인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117개국이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 확대하는 협약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주요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이 참여를 꺼리고 있으며,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 역시 현재까지 참여국 명단에 없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COP28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서 한 시위자가 "화석연료 사용 중단"이라는 스티커를 손바닥에 붙여 보여주고 있다. AP=연합뉴스

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COP28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서 한 시위자가 "화석연료 사용 중단"이라는 스티커를 손바닥에 붙여 보여주고 있다. 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제28차 COP28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3배로 확대하는 협약에 지금까지 117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UAE와 유럽연합(EU) 등은 이 협약을 최종 합의문에 넣기 원하고 있다. 이를 명시하려면 약 200개의 국가가 동의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화석연료 퇴출에 반대 의견을 내온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설득하는 게 관건이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30%)를 배출한 국가다. 다만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우디아라비아가 20.7t으로 1위였고 호주·미국·캐나다·러시아·한국·이란·중국 순으로 1인당 배출량이 많았다.

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서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왼쪽)가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서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왼쪽)가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지구 온난화 주범인 메탄을 향후 15년간 80% 감축하기로 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향후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고 기존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할 방침도 밝혔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탈석탄동맹(PPCA)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PPCA는 6년 전 시작됐으며 미국과 다른 6개국이 가입한 지난 2일까지 50개국이 가입했다. 이날 새로 가입한 다른 국가들에는 체코와 도미니카공화국 등이 있다.

미국은 지구 온난화 주범으로 지목되는 '수퍼 오염물질'인 메탄을 향후 15년간 80% 감축하기로 했다. 마이클 리건 미국 환경보호청(EPA) 청장은 이날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을 중심으로 2024년~2038년 동안 약 5800만t의 메탄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 과정에서 다량의 메탄이 유출되는 데 이를 모니터링하고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목표다. 현재 온실가스에서 비롯된 온난화 원인의 3분의 1은 메탄에서 비롯된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일 COP28 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일 COP28 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트럼프 탈퇴→바이든 재가입 "트럼프 당선 시 정책 급변 가능성" 

한편 미국의 경우, 기후변화 협약 등 환경 정책은 사실상 내년 대선 결과에 달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앞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하던 2017년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 선언했다가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재가입한 전력이 있다.

외신들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측은 기후변화와 관련한 공식 입장이나 정책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면서도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기후 변화 정책을 완전히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열린 COP28은 오는 12일까지 개최된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