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협약·WHO 복귀” 취임 첫날부터 트럼프 뒤집기 9건

중앙일보

입력 2021.01.22 00:02

업데이트 2021.01.2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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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0일(현지시간) 취임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첫날부터 숨 가쁠 정도로 분주하게 국정을 챙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곧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수십 건의 결재 서류를 쌓아 놓고 취재진을 맞은 그는 “기다릴 시간이 없어 곧바로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시간 없어 곧바로 일”
행정명령·포고문 17건 처리
1월 20일 ‘미국 통합의 날’ 지정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 내려

바이든은 이날 하루에만 행정명령·포고문 등 17건의 업무를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CNN에 따르면 17건 가운데 9건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되돌리는 내용이었다. 1월 20일을 ‘미국 통합의 날’로 지정하는 포고문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내걸었다는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미국’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셈이다.

이날 백악관 홈페이지에 취임 연설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올라온 공지는 ‘새 내각이 정책을 검토할 수 있도록 각 행정부가 진행 중인 규정과 절차를 동결하라’는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의 지시였다. 두 번째 공지는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한다는 바이든 대통령 명의의 선언문이었다. 여기엔 “미국을 대표해 2015년 파리에서 체결된 기후협약의 모든 조항을 받아들인다”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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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세계보건기구(WHO)에 복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7월 강행했던 탈퇴 선언을 되돌리는 조치다. 또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WHO 미국 대표로 지정했다. 이날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연방 기관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이란·이라크 등 7개 이슬람권 국가의 미국 입국 금지 행정명령 철회, 국경 장벽 건설 중단 조치도 발표했다. 임기 첫날부터 ‘속도전’으로 전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대못 뽑기’ 작업에 들어간 모습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첫 브리핑에서 “진실과 투명성을 브리핑실에 되돌려 놓겠다”며 “이 방에서 우리가 어떤 날은 서로 동의하지 못하기도 하겠지만,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공동 목표를 추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를 위해 당분간 백악관 언론 브리핑을 매일 열겠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22일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캐나다·미국의 대규모 송유관 프로젝트인 ‘키스톤XL’의 중단을 이날 발표해 트뤼도 총리와 급히 소통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1월 말까지 하루 하나씩 집중할 정책 분야를 정해뒀다고 보도했다. 21일 코로나19 대응책, 22일 경기부양책 등이다. 2월에는 전 세계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하는 사안을 다룰 예정이다.

한편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2명이 이날 해리스 부통령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면서 민주당은 상원 다수당이 됐다. 의석은 50대 50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의욕과 달리 의회, 특히 상원이 얼마나 협조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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