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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한파에 청약 열기도 뚝…수도권 당첨 최저가점 25점

중앙일보

입력

국토교통부가 이달 중 주택청약저축 금리를 연 2.1%에서 2.8%로 인상한다고 8월 17일 밝혔다. 뉴스1

국토교통부가 이달 중 주택청약저축 금리를 연 2.1%에서 2.8%로 인상한다고 8월 17일 밝혔다. 뉴스1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며 청약 열기도 사그라들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청약 당첨 최저가점(평균)은 25점 밑으로 떨어졌다.

1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1월 수도권 아파트 청약 당첨 최저가점(평균)은  24.8점이다. 10월만 해도 37.9점이었는데, 한 달 새 13.1점이나 하락했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에서 미달 단지가 속출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서 분양한 ‘용인에버랜드역 칸타빌’은 지난달 17~20일 1·2순위 청약에서 290가구 모집에 185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6개 주택형 중 4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경기도 양주시에서 분양한 ‘회천중앙역 대광로제비앙’도 484가구 모집에 402명이 신청해 미달됐고, 경기도 부천시 ‘부천 JY 포에시아’도 55가구 모집에 60명이 접수해 11개 주택형 중 6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브랜드 아파트도 예외가 아니다.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와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는 1·2순위 청약 경쟁률이 각각 1.3대 1, 1.4대 1에 그쳤다. 일부 주택형은 미달됐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1월 수도권에서 분양한 12곳 중 절반인 6곳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청약 시장은 올해 9월까지만 해도 집값 반등세에 힘입어 매우 뜨거웠다. 올해 초 서울 강남 3구, 용산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분양가 상한제 규제에서 해제되며 분양가가 올랐지만, 급등하는 원자잿값 등으로 ‘오늘 분양가가 가장 싸다’는 인식이 퍼지며 청약에 나서는 이들이 많았다.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에서 작동 중인 크레인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에서 작동 중인 크레인 모습. 연합뉴스

하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와 고금리 장기화 분위기 속에 청약 시장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시세 차익이 확실한 단지만 통장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엔 4만여 개의 청약통장이 몰렸고, 당첨 최고 가점으로 6인 가구 만점 점수인 79점이 나왔다. 이 아파트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2억~3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예상됐었다.

역시 분양가 상한제 단지인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우미린 더센텀’도 170가구 모집에 1만8494명이 몰렸고, ‘운정3 제일풍경채’도 42가구 모집에 1만5609명이 몰렸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와 각국 전쟁에 따른 분양가 상승 등으로 내년 청약 시장 분위기도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권 주요 분양 단지에는 청약자들이 몰리며 분양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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