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방송·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카타르 외무부 마제드 알 안사리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인 13명, 태국인 10명, 필리핀인 1명 등 총 24명의 인질이 풀려났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과 스레타 타비신 태국 총리도 각각 확인했다. 이로써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은 240여명 중 216여명이 남게 됐다.
당초 이스라엘 인질만 첫날 석방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질 석방 직전 태국인 인질도 포함됐다고 발표됐다. 앞서 이달 초 태국 협상팀은 26명으로 알려진 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하마스와 접촉했고, 교전이 중지될 시 태국인 인질을 전원 석방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석방된 인질들은 가자지구 내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계된 이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있는 병원에서 간단한 건강 검진을 받았다. 이후 이집트로 통하는 라파 국경 검문소에서 이스라엘군에게 넘겨졌다. 이스라엘군은 헬기에 태워 이스라엘로 데리고 왔다.
태국인 인질들은 라파 국경을 통해 이스라엘로 건너온 뒤 텔아비브 의료센터로 이송돼 검사를 받았다. 앞으로 약 48시간 동안 이곳에서 머물 예정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 수뇌부와 함께 텔아비브 군 본부에 있는 이스라엘 방위군(IDF) 작전국 지휘센터에서 인질 석방 과정을 지켜봤다. 미국 백악관 관리들도 인질들의 이송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같은 시간 이스라엘은 자국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팔레스타인 출신의 여성 24명, 10대 남성 15명 등 총 39명을 석방해 ICRC에 인계했다.
중재국인 카타르는 이번 휴전과 인질 석방을 계기로 전쟁이 완전히 끝나길 기원했다. 마지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합의 내용을 밝히면서 "터널 끝에서 처음으로 빛이 반짝였다"면서 "휴전 마지막 날에 추가적인 인질 석방을 위한 후속 합의가 이뤄지고, 인도적 휴전이 영구 휴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휴전 기간은 하마스가 추가로 인질 10명을 석방할 때마다 하루씩 연장된다.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은 이날 "모든 측이 합의를 준수하는 한, 휴전과 인질 협상에 전념할 것"이라며 휴전 연장 가능성을 보였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인질 240여명 중 이번 휴전 기간에 풀려나는 인질 50명과 태국인 인질 20여명을 제외하면 170여명이 남는다. 10명씩 계속 석방할 경우, 17일 정도 더 휴전이 가능하다. 약 3주간 교전이 중단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이날 오전 7시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최소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양측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5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교전을 나흘간 멈추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