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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돌입한 이·하 곧 인질 교환…이스라엘 "전쟁 안 끝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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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24일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48일 만에 교전을 중단했다. 하마스가 인질 5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최소 4일간 휴전한다는 합의에 따른 것으로, 풀려나는 인질이 늘어나면 휴전 기간도 늘어난다.

개전 후 첫 휴전에 국제사회는 평화 회복을 기원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은 "휴전이 끝나면 최소 2개월간 전투를 재개할 것" (요아브 갈란트 국방 장관·23일)이라고 밝히고 있어 전망이 불투명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휴전이 발효되기 전날 밤인 23일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건물이 불에 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휴전이 발효되기 전날 밤인 23일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건물이 불에 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BBC·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에 핵심 중재국인 카타르의 발표 대로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의 휴전이 발효됐다. 휴전 전날 밤새 가자지구에서 박격포 발사 소리가 들리고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이스라엘군의 격렬한 공세가 진행됐다. 휴전 시간이 지나고도 약 30분 동안 포격 소리와 로켓 경보음이 들렸지만 점점 잦아들었고, 1시간 정도 지나 고요해지면서 휴전 상황이 확고해졌다고 BBC는 전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휴전 돌입 후 "이날 휴전이 발효되기 전까지 가자 전역에서 하마스 목표물을 계속 공격하고 테러 단체의 기반 시설을 수색하면서 테러리스트들과 충돌했다"면서 "가자지구 내 휴전선에서의 작전 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휴전선을 따라 주둔하고 민간인이 거의 없는 곳에 배치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휴전으로 지상전이 한창이던 가자지구 북부는 물론 남부도 전투 행위가 중단된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남부로 대피한 북부 주민들이 거주지로 돌아가는 건 금지했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인 아비하이 아드라이 중령은 휴전 직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인도주의적 휴전은 일시적이다"라며 "북부는 위험한 전쟁 지역이니 그곳으로 이동하지 말고 남부의 인도주의 구역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전 기간엔 피란민을 위한 구호 활동이 진행된다. 휴전이 시작된 지 약 1시간 30분 지나 이집트 라파 국경을 통해 구호트럭이 가자지구로 진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최소 나흘간 매일 10만 리터가 넘는 디젤과 4대의 휘발유 트럭, 200대의 구호 트럭이 가자지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질 13명 곧 풀려나…추가 석방 시 휴전 연장

하마스에 잡혀간 이스라엘 어린이 인질들 사진이 23일 밤 이스라엘 텔아비브 거리에 장난감과 함께 전시돼 있다. AP=연합뉴스

하마스에 잡혀간 이스라엘 어린이 인질들 사진이 23일 밤 이스라엘 텔아비브 거리에 장난감과 함께 전시돼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오후 4시엔 하마스가 납치했던 여성·아동 인질 13명이 풀려날 예정이다. 하마스가 이들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계하면, 적십자사는 라파 국경 검문소에서 이스라엘군 대표에게 넘기고, 이스라엘군은 헬기에 태워 이스라엘로 데리고 온다.

같은 시간 이스라엘은 자국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팔레스타인 출신의 여성 24명, 10대 남성 15명 등 총 39명을 석방해 ICRC에 인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하마스의 인질 인계와 동시에 진행되는 셈이다.

한편 이와 별개로 하마스가 억류했던 태국인 노동자 23명이 조건 없이 석방될 예정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아랍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이달 초 태국 협상팀은 인질 석방을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하마스와 접촉했고, 교전이 중지될 시 태국인 인질을 석방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재국인 카타르는 이번 휴전을 계기로 전쟁이 완전히 끝나길 기원했다. 마지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합의 내용을 밝히면서 "터널 끝에서 처음으로 빛이 반짝였다"면서 "휴전 마지막 날에 추가적인 인질 석방을 위한 후속 합의가 이뤄지고, 인도적 휴전이 영구 휴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휴전 기간은 하마스가 추가로 인질 10명을 석방할 때마다 하루씩 연장된다. 하마스도 추가 석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가 향후 추가로 20여명 석방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이스라엘 측에 전달했다. 인질 240여명 중 이번 휴전 기간에 풀려나는 인질 50명과 태국인 인질 23명이 제외하면 170여명이 남는다. 10명씩 계속 석방할 경우, 17일 정도 더 휴전이 가능하다. 약 3주간 교전이 중단될 수 있다는 뜻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에 이룬 외교적 돌파구를 낭비해선 안 되고, 휴전 합의를 연장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면서 "잔혹한 공격에 수반되는 일관된 정치적 계획이 부족했던 이스라엘은 이번 기회를 통해 보다 현실적인 작전 목표로 구체화하고 극단적인 수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휴전 후, 2개월 전투" 

이스라엘 군인들이 지난 20일 가자지구 국경을 따라 장갑차를 배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 군인들이 지난 20일 가자지구 국경을 따라 장갑차를 배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전쟁 국면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국제사회와 달리 이스라엘은 전쟁 재개 의사를 밝혔다.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전날 자국 해군 특공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하마스와 짧은 일시 휴전이 끝나면, 이스라엘군은 최소 2개월간 치열한 전투를 재개할 것"이라며 "짧은 휴전 기간 여러분은 전열을 정비하고 싸움의 재개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직전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의 지하 터널을 파괴했고, 이곳이 하마스의 작전 시설로 사용됐다는 증거를 확보해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 병원장을 포함한 의료진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아부 살미야 병원장은 계속 심문을 받고 있으나, 아직 기소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알시파 병원장의 체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국제 적십자위원회와 다른 국제기구에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가자 남부의 칸 유니스를 공습해 하마스 해군 지휘관 오마르 아부 잘랄라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아부 잘랄라가 하마스 해군의 고위 요원으로 그동안 수차례 해상 테러 공격에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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