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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합의' 이스라엘, 연행했던 팔레스타인 저항시인도 석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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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시인 모삽 아부 토하. 사진 모삽 아부 토하 X(엑스) 캡처

팔레스타인 시인 모삽 아부 토하. 사진 모삽 아부 토하 X(엑스)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일시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이스라엘에 체포됐던 팔레스타인 저항시인도 석방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출신 캐나다 변호사인 다이애나 부투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군에 붙잡혔던 자신의 친구이자 저명한 시인인 모삽 아부 토하(30)가 석방됐다"고 밝혔다.

부투는 "아부 토하가 가족들과 함께 가자지구 남부 국경지대로 가던 도중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면서 "현재는 풀려나 가족과 함께 있으나 구금 도중 당한 폭행으로 인해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부 토하의 글을 실어 온 미국 잡지 '뉴요커'의 데이비드 렘닉 편집장도 이날 "아부 토하가 석방돼 가족들과 함께 있다"고 확인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자녀를 둔 아부 토하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이집트 입국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가족과 함께 가자지구 남부 국경지대로 이동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가자지구 내 검문소에서 이스라엘군(IDF)에 의해 구금됐다.

체포 당시 그의 형은 페이스북에 "아부 토하가 가자지구 북쪽에서 남쪽으로 가던 중 검문소에 도착했을 때 체포됐다"며 "동생의 아내와 아이들은 남쪽으로 갔다"고 적었다.

아부 토하는 이스라엘의 공격 속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을 담은 글을 뉴요커에 실어 왔다.

그는 팔레스타인 도서상을 받았으며 미국에서 출간한 영어 시집으로 미국 도서상도 수상했다.

그는 뉴요커에 기고한 한 글에서 "휴전을 기다리며 자발리야 난민촌에 머물고 있다"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공포를 느끼며 숨 쉬는 것 두 가지 뿐이다. 여기에는 희망이 없다"는 말로 팔레스타인인들의 절망적인 상황을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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