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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전직 치안감, 숨진 채 발견…"광주서 대체 무슨 일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5일 오전 전 경찰 치안감 김모(61)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검단산에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계 차량이 정차해있다. 김 전 치안감은 남색 패딩 차림에 백팩을 메고 마스크를 쓴 채 검단산에 올라 유길준묘 인근에서 발견됐다. 손성배기자

15일 오전 전 경찰 치안감 김모(61)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검단산에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계 차량이 정차해있다. 김 전 치안감은 남색 패딩 차림에 백팩을 메고 마스크를 쓴 채 검단산에 올라 유길준묘 인근에서 발견됐다. 손성배기자

검찰에 구속기소된 사건 브로커 사건 관련 수사 선상에 있던 전직 치안감 김모(61)씨가 실종신고 16시간여 만에 경기 하남시 검단산 중턱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 하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4일 오후 5시33분쯤 “남편이 검단산으로 외출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는 112 신고를 받고 수색에 착수해 이날 오전 10시11분쯤 검단산 중턱 유길준 묘 근처에서 김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타살 혐의점은 없었다”며 “현장 감식을 진행 중이라 유서를 남겼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가 수사 중인 ‘사건 브로커’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광주지검은 광주·전남에서 주로 활동한 브로커 성모(62)씨가 코인 투자사기 사건 피의자로부터 수사 로비자금 18억원을 받아 검·경에 로비한 혐의(변호사법 위반)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지난 9일 검찰은 전 경찰 경무관을 구속하고, 10일엔 광주경찰서와 광주 북부서, 광산서 첨단지구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브로커 성씨에게 사건 무마 청탁을 하며 금품을 건넨 코인 사기 사건을 취급한 수사 부서 등에 대한 강제 수사였다.

김씨는 경찰대 2기로 광주경찰청 1부장과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강원경찰청장 등 요직을 역임하고 전남경찰청장을 끝으로 퇴임한 인물이다. 김씨와 함께 근무한 한 경찰청 간부는 “충격적이라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안타깝다”고 했다. 또 다른 경찰 간부도 “광주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기 하남경찰서 전경. 중앙포토

경기 하남경찰서 전경.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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