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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도 '서울 편입' 연구반…오세훈 "총선 후에도 논의 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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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시에 이어 구리시도 ‘서울 편입’과 관련해 서울시와 공동연구반을 꾸리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오전 11시쯤 백경현 구리시장과 만나 편입 문제를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 6일 김병수 김포시장과의 만남 이후 7일 만에 이뤄진 인접 지자체장과 회동이다.

백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오 시장과 면담을 한 뒤 취재진에게 “‘메가시티 서울’로 구리시 편입과 관련해 오 시장과 뜻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백 시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리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서울 편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며 편입 의지를 보였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백경현 구리시장이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구리시의 서울시 편입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백경현 구리시장이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구리시의 서울시 편입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리시장 “동반성장 잠재력 풍부”

백 시장은 이날 오 시장을 만나 “구리시는 예전부터 개발제한구역, 상수원 보호구역 등 규제로 인해 도시 개발이 억제됐다”며 “서울로 편입된다면 구리시 발전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먼저 백 시장은 “지하철 연장 등 교통 인프라가 갖춰지면 구리시민 생활은 편리해진다”고 했다. 또 “서울시도 구리시 유휴지에 각종 공공시설을 이전하는 등 양 도시(서울‧구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론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상권, 중랑구 신내동 신내 기지창을 거론했다. 백 시장은 “청량리 청과시장을 구리농산물 도매시장에 흡수할 수 있다”며 “신내 기지창을 지하기지창으로 건립하고, 그 위를 공공체육시설로 확보한다면 구리시에 그 공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편입 방식으론 재정‧행정 권한을 당분간 유지하는 ‘특별자치시’ 형태를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백 시장은 “구리뿐만 아니라 희망하는 다른 시군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해서 특별법이 발의될 수 있도록 중앙당에 건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경현 구리시장이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구리시의 서울 편입 등을 논의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백경현 구리시장이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구리시의 서울 편입 등을 논의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포 이어 구리도 편입 공동연구반

오 시장은 서울‧구리가 합동으로 연구반을 꾸려서 편입 관련 분석을 하자고 했다. 양측 실무자가 함께 편입 효과와 장단점 등을 심층 분석하자는 취지다. 지난 6일 꾸려진 ‘김포시 서울 편입 공동연구반’에 이어 두 번째다.

오 시장은 “김포‧구리 등과 시작된 논의는 총선 후에도 진행될 것”이라며 “서울 인근 지자체 편입이 시민 삶의 질뿐만 아니라 서울과 대한민국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해서 연구‧고민하겠다”고 했다.

이런 오 시장의 태도는 지난 6일 ‘심모원려’(深謀遠慮, 깊이 고려하고 멀리 내다봄)’를 언급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또 다른 인접 지자체장과 회동은 아직 예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한 건널목에 서울특별시 편입이 좋다는 취지의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뉴스1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한 건널목에 서울특별시 편입이 좋다는 취지의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뉴스1

인접 도시 편입 연구 TF 가동 중

서울시는 김포‧구리 포함해 하남‧고양 등 인접 도시 편입 효과를 연구할 태스크포스(TF)도 가동하고 있다. 이른바 ‘동일 생활권 삶의 질 향상 TF’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인접 지자체 편입이 결정되면 보통교부세 등 재정적 불이익이 없도록 정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제도 개선이 안 되면 인접 지자체가 서울로 편입될 경우 보통교부세를 받지 못하게 되는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과 유정복 인천시장(왼쪽이 장모상을 당한 김동연 경기지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제공.

지난달 23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과 유정복 인천시장(왼쪽이 장모상을 당한 김동연 경기지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제공.

16일엔 서울‧경기‧인천 삼자회동

오는 16일엔 오 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삼자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도 서울 편입 문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여당 소속인 유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지사 모두 “정치 쇼(show)”라며 편입에 비판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냈다. 한편 경기도 의뢰로 진행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선 경기도민 3004명 중 응답자 66.3%가 서울 편입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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