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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GO] 어릴 적 칠판 그림 감성, 아이와 함께하는 초크아트로 즐겨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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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엔 칠판에 낙서나 그림을 그린 경험을 떠올려 초크아트에 도전해 볼까요.

분필 대신 오일파스텔로 초크아트 시작

김도경(왼쪽)·노주하 학생기자가 맛있는 빵과 음료수를 소재로 초크아트 작품을 만들었다.

김도경(왼쪽)·노주하 학생기자가 맛있는 빵과 음료수를 소재로 초크아트 작품을 만들었다.

초크아트(Chalk Art)는 블랙보드판부터 다양한 색 보드판, 흰 종이 등에 오일파스텔로 생동감 있게 이미지·레터링을 작업하는 상업미술로, 학교에서 분필을 사용해 칠판에 그림을 그려본 적 있다면 익숙할 것이다. 칠판에 그림을 그리는 감성을 느껴보고, 소장까지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파스텔아트·스트리트아트에서 파생돼 1990년대 호주의 예술가 모니크 캐논이 ‘초크아트’라는 명칭을 만들며 독립적인 미술 분야로 발전시켰다고 알려졌다. 호주 등지에선 대중문화로 자리 잡은 초크아트는 일본·미국·유럽 등에도 전파됐고,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카페나 음식점에서 메뉴판·입간판 등으로 쓰인다.

김도경·노주하 학생기자가 초크아트로 메뉴판·입간판 등을 제작하는 오미아트 오미 작가를 만나기 위해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작업실을 방문했다. “초크아트는 사람 손으로 직접 그려서 그림이 직관적이고, 오일파스텔을 손끝의 체온으로 문지르면 자연스럽게 번지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매력도 있죠. 기계로 찍어내는 일반 인쇄물과는 달리 세상에 하나뿐인 디자인으로 맞춤제작이 가능하고, 블랙보드판에 그려 그림이 더 눈에 띄죠. 주로 음식을 그리지만, 캐릭터·식물 등도 초크아트 소재가 돼요. 저는 초크아트를 활용해 그림책·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아트 제작도 했는데요. 초크아트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각광 받고,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는 발전 가능성이 높아요. 초크아트 지도자 민간자격시험도 시행하죠.”

오미(맨 왼쪽) 작가는 “초크아트는 아날로그 감성과 따뜻한 느낌을 주고, 칠판에 그림을 그려봤던 어린 친구들이 친해질 수 있는 미술”이라고 말했다.

오미(맨 왼쪽) 작가는 “초크아트는 아날로그 감성과 따뜻한 느낌을 주고, 칠판에 그림을 그려봤던 어린 친구들이 친해질 수 있는 미술”이라고 말했다.

초크아트 재료인 오일파스텔은 분필 같은 질감을 낼 수 있으면서도, 오일 성분이 포함돼 있어 분필과 다르게 가루 날림이 없고 잘 안 지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발색과 내구성도 좋다. 다만 글을 썼다 지웠다 해야 하는 메뉴판의 메뉴 이름·가격 같은 경우 분필을 사용하기도 한다. “오일파스텔을 손끝으로 문지르는 걸 블렌딩 기법이라고 하는데, 색과 색 사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해주고 다른 두 색을 섞어 명암을 표현할 수 있어요. 이외에도 질감이 서로 다른 오일파스텔을 사용하거나 타이포그래피로 초크아트를 꾸미기도 하며, 빛이 반사되는 부분에 좀 더 밝은색 오일파스텔을 사용해 입체감을 표현하기도 해요.”

오미 작가가 만든 셀프 웨딩 피켓.

오미 작가가 만든 셀프 웨딩 피켓.

초크아트를 처음 해보는 소중 학생기자단을 위해 오미 작가가 시안을 준비했다. 도경 학생기자는 블루베리빵과 키위가 올라간 음료수, 주하 학생기자는 딸기크림빵과 레모네이드를 선택했다. 인터넷 등에서 초크아트 시안을 찾아 따라 그려도 되고, 원하는 대상의 사진을 보고 그려도 상관없다. 가로세로 20x30cm 블랙보드판, 오일파스텔, 제도비(제도빗자루), 볼펜, 흰색 색연필, 찰필(압지나 얇은 가죽을 말아서 붓 모양으로 만든 화구)이 준비됐다. 제도비는 오일파스텔로 그릴 때 생기는 찌꺼기(가루)를 쓸어낼 때 쓴다. 볼펜은 블랙보드판에 시안을 올려 밑그림을 그릴 때 쓰는데, 볼펜 자국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흰색 색연필이나 찰필로 한 번 더 그려준다.

오미 작가가 만든 카페 인테리어 벽화. 초크아트는 카페, 음식점, 웨딩 피켓 등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오미 작가가 만든 카페 인테리어 벽화. 초크아트는 카페, 음식점, 웨딩 피켓 등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블랙보드판에 하는 이유는 그림의 색이 눈에 잘 띄기 때문이죠. 집에서 할 때는 칠판페인트를 사서 롤러로 보드판 바탕을 칠해도 되고, 시중에 판매하는 블랙보드판을 사도 돼요. 보드판은 저렴한 MDF라는 가공목재를 쓰는데요. 온·오프라인에서 MDF판을 살 때 크기가 정해진 곳도 있지만, 원하는 크기로 주문할 수 있는 매장·공방도 있어요. 다른 색깔의 보드판에 해도 되고, 스케치북 같은 흰 종이에 그려도 상관없어요.”
먼저 시안이 움직이지 않게 마스킹테이프로 블랙보드판에 고정한 뒤 볼펜으로 밑그림을 그린다. 그다음 오일파스텔 모서리로 얇게 테두리를 그리고, 넓은 면으로 색칠한다. “메인 색깔로 테두리를 그리고, 빛이 들어오는 곳을 메인 색깔 계열의 밝은색으로, 빛이 들어오는 반대 방향에 어두운색으로 그림자를 넣어줘요. 그다음 테두리를 그렸던 메인 색깔로 나머지 부분을 채워주는 게 기본 채색 방법이에요.”

오일파스텔은 브랜드마다 색상 이름, 종류, 질감이 다 달라 여러 브랜드의 오일파스텔을 섞어 사용하면 독창적인 색이 나온다.

오일파스텔은 브랜드마다 색상 이름, 종류, 질감이 다 달라 여러 브랜드의 오일파스텔을 섞어 사용하면 독창적인 색이 나온다.

도경 학생기자는 코발트블루를 메인 색깔로 선택해 블루베리 몸통을 색칠했다. 빛이 들어오는 곳은 피코크 블루와 흰색, 그림자 부분은 프러시안 블루로 칠한 뒤 그 경계를 손으로 문질러 섞자 자연스러운 그림자가 만들어졌다. 블루베리 꼭지는 검은색으로 마무리했다. “손으로 많이 문질러 블렌딩 하면 그림이 너무 매끈하게 보일 수 있어요. 오일파스텔 질감이 살아있는 게 좋다면 두 색을 섞어 칠해도 돼요. 오일파스텔은 브랜드마다 색상 이름과 종류, 질감이 다 다르기 때문에 여러 브랜드의 오일파스텔을 섞어 사용하면 독창적인 색이 나올 수 있죠.”

오일파스텔을 손끝으로 문지르는 '블렌딩 기법'은 색과 색 사이가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다른 두 색을 섞어 명암을 표현한다.

오일파스텔을 손끝으로 문지르는 '블렌딩 기법'은 색과 색 사이가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다른 두 색을 섞어 명암을 표현한다.

주하 학생기자는 빨간색 파스텔로 딸기를 그리고, 주황색과 노란색을 블렌딩해 빛이 들어오는 곳을 표현했다. 크림에는 흰색과 회색을 섞어 명암을 준 뒤 노란색·핑크색으로 여러 개의 점을 살짝 찍거나, 손끝에 살짝 묻혀 원하는 곳에 문질러 레몬크림·딸기크림을 만들었다. “초크아트의 장점 중 하나가 자기 개성대로 색칠하는 거예요. 정해진 색이 없는 대상을 자유롭게 색칠하면서 나만의 그림을 만들면 돼요.”

각자 블루베리빵과 딸기크림빵에 이어 음료수까지 완성한 다음 문구를 넣는 것을 마지막으로 작업을 끝냈다. “초크아트는 마감 처리까지 잘하는 게 중요한데요. 완성된 초크아트 작품에 미술용 스프레이 접착제(고정 스프레이)를 골고루 뿌려줘야 오일파스텔이 번지지 않고 현 상태로 유지돼요. 여러 작품을 보관할 때 보드판끼리 겹쳐 놓으면 서로 부딪혀 상처가 날 수 있어요. 그럴 때는 작품들 사이에 종이를 껴놓는 게 좋죠.”

김도경(왼쪽)·노주하 학생기자가 만든 초크아트 작품.

김도경(왼쪽)·노주하 학생기자가 만든 초크아트 작품.

오미 작가는 초크아트가 아날로그 감성과 따뜻한 느낌을 주는 미술이라고 했다. “요즘 아이패드 등 디지털 도구로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그림을 그리고 지우기 쉬운데, 초크아트는 그림을 지울 수 있지만 잘못 그려도 그 자체로 예쁘고 개성이 있어서 잘 지우지 않아요. 비록 분필이 아닌 오일파스텔로 그리지만, 블랙보드판은 칠판과 비슷하고 오일파스텔 냄새는 미술 시간에 썼던 크레파스와 비슷해 추억 돋죠. 그만큼 초크아트는 어린 친구들이 친해질 수 있는 미술이에요.”

블랙보드판에 초크아트 그리기

1. 블랙보드판·오일파스텔 등 그림 도구와 그리고 싶은 시안이나 사진을 준비한다.

2. 볼펜으로 블랙보드판에 밑그림을 그린다. 밑그림이 잘 보이지 않으면 찰필이나 흰색 색연필로 덧칠한다.

3. 그릴 대상의 몸통과 빛을 받는 부분, 어두운 부분에 어울리는 오일파스텔 색깔을 선택해 칠해준다.

4. 블렌딩 기법을 사용해 색과 색 사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고, 다른 두 색을 섞어 명암을 표현한다.

5. 문구나 하트 등 이미지를 그려 완성한 초크아트 작품에 미술용 스프레이 접착제를 뿌려 그림을 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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