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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일 뿐 야』등 작사 박주연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우리 대중음악의 대세를 몰고 가고있는 변진섭·김민우류의 발라드 노래들 뒤켠에는 단아하고 상큼한 노랫말을 빚어내는 인물이 자리잡고 있다.
박주연씨(25)가 쓴 『그대를 만나기 위해 많은 이별을 했는지 몰라…』 등 가사들은 올해 각종 상을 석권하면서 유난히 빛나고 있다.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다시』 『우리들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김민우의 『사랑일 뿐야』『입영열차 안에서』 등 최대 히트곡의 가사들을 박씨 혼자 다 써냈다는 것은 특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멋진 멜러디와 미성의 가수들이 좋은 노랫말들을 저절로 샘솟게 만들죠.』 겸손하게 다른 음악인들에게 영광을 돌리는 그는 『여러 사람이 공감하는 내용의 말들도 음악 멜러디에 절묘하게 어울려야 제 맛이 살아난다』고 강조한다.
사랑하는 이를 두고 군에 가는 젊은 남자의 심정을 잘 살려낸 『입영열차 안에서』를 20대 여자인 그가 창조해 낼 수 있었던 것도 상상력이 발동될 때까지 음악을 깊이 음미해 본 덕분이란다.
『우리 음악에 너무 잦은 형용사의 낱말보다 팬들의 가슴에 와 닿는 의미 있는 구절들을 찾고 있어요.』 그 나름대로의 작사 방법론이랄 수 있을까.
『나 자신을 관찰할 때, 삶의 자세를 가다듬을 때, 생각나던 노랫말들이 히트 송이 되어 이제 거의 모든 젊은이들의 입가에, 귓전에 울리는 현상을 보면 무서울 정도의 책임의식이 성취의 보람보다 앞서게 되죠.』88년 음반을 취입했었던 박씨는 작사가이기 전에 가수이기에 최근 작곡가 윤상씨 등의 작품을 독립앨범으로 내놓으며 가수로서의 문도 활짝 열어놓기 시작했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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