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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이슬람 국가, 이스라엘에 석유 수출 중단해”

중앙일보

입력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EPA=연합뉴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EPA=연합뉴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슬람 국가들에 이스라엘에 대한 석유·식량 금수 조치를 촉구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이란 국영 언론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이날 학생들에게 한 연설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에 대한 석유와 식량 수출 경로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테헤란에서 학생들에게 한 연설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에 대한 석유와 식량 수출 경로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을 확대하자 이란은 지난달 29일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스라엘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하메네이는 “최근 팔레스타인에 대한 범죄”에 연루돼 있다며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그는 “이슬람 세계는 가자지구의 중대한 문제와 관련해 억압받는 팔레스타인 국가에 반대하는 이들이 미국, 프랑스, 영국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스라엘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쳤다.

이스라엘은 반이스라엘, 반미의 선봉장인 이란이 하마스에 무기를 지원한 결과 이번 전쟁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지원 없이는 하마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란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서방을 적대시하는 ‘악의 축’”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하메네이는 “서방의 파렴치한 행위 중 하나는 팔레스타인 전사들을 테러리즘으로 비난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란은 전쟁에 직접 참전하는 대신 석유·식량 금수 조치로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다만 대리 세력을 통해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라크 시아파 무장정파(민병대),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등은 하마스와 함께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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