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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눈물 "고환이식 수술 전청조 말 믿었다…무지해서 죄송"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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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 사진 CBS 캡처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 사진 CBS 캡처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가 30일 "고환이식 수술을 받았다는 전청조의 말을 믿었다"고 주장했다. 임신테스트기에서 임신 반응이 나온 것이 의심스러웠음에도 "의학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것이다.

남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씨가) 저는 인지도가 있어 약국에 전혀 가질 못하게 했고 대신 임신 테스트기를 여러 번 줬다"며 "줄 때마다 제가 직접 소변으로 확인했는데 늘 두 줄이 나왔다"고 말했다.

남씨는 "두 줄이 나와 임신 같은데 산부인과를 못 가게 했다"며 "그러다 3~4주 지나면 또 생리를 했다. 만약 임신이면 이건 하혈인 거라 고민하다 친척 동생한테 물어봤더니 착상혈일 수도 있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넘어가는 식이었다"고 했다.

진행자가 '실제 성전환을 했다고 한들 내부 생식기관이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하자 남씨는 "저도 그 부분에 대해 당연히 의심을 했고, 인터넷 검색도 많이 해봤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인터넷 검색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어느 날 전청조에게 '이건 진짜 있을 수 없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더니 고환이식 수술을 했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남씨는 "전청조가 혼외자라고 주장한 P 호텔에 노출이 안 된 아들이 또 있는데, 태어날 때부터 좀 정상적이지 않았고 그 친구가 성인이 된 후 본인에게 고환을 이식시켜줬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것 또한 불가능한 것이라고 느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래도 대기업이니까, 의학적으로 그런 부분에 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남씨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처음 만날 때부터 다 의심은 했다"며 "그런데 지내는 과정에서 저희가 의심되는 걸 물어보면 그것에 대한 답을 저희가 이해되게 하는 그런 재주를 갖고 있었다"며 "저뿐만 아니라 제 주변의 아카데미 선생님들, 학부모님들 다 아무 문제 없이 의심 안 하게끔 하는 그런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전씨가 남씨에게 접근해 결혼까지 하려고 한 이유는 뭐였다고 보냐'고 묻자 그는 "제 이름과 얼굴이 필요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니 최종 목표가 저였을 것 같다"고 답했다.

남씨는 "저를 이용해서 제 주변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았던 것 같다"며 "저한테 사업 제안을 했을 때 그 사업은 상위 0.01%의 고위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펜싱 사업이기 때문에 집도 시그니엘에 와서 살아야 되고 그래서 그 100억원 시그니엘 집을 제 명의로 해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저 너무 무섭다고, 그 돈이 무슨 돈인 줄 알고 제가 해요?'라며 해주지 말라고 계속 거부했다"며 "그런데 계속 재촉을 해서 제가 결국에는 '그럼 들어가서는 살아도 제 명의로 해주지 마세요'라고 하고 같이 살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저보고 이해가 안 간다고, 해준다고 하는데도 왜 안 받냐고 했다"면서 "상위 0.01%의 학부모님들을 만나고 대면하려면 명품 옷을 꼭 입어야 된다며 저한테 처음부터 명품을 계속 사줬다"고 했다.

남씨는 "그 물건들 지금 가지고 있는데 전부 다 돌려주고 싶다"며 "중간중간 전청조랑 싸워서 '나 그냥 그 집에서 나간다'고 내가 가지고 들어온 그 물건만 가지고 나갈 거라고 그랬더니 계속 울고불고 무릎 꿇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씨. 사진 CBS 캡처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씨. 사진 CBS 캡처

진행자가 딸 등 가족의 안부를 묻자 남씨는 "지금 피해자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다들 사실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잘 못 자고, 정말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되게 힘들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이는 학교에 아예 못 가고 있고, 제가 운영을 하던 아카데미는 지금 문을 닫고 지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씨는 "펜싱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물의를 일으킨 것 같아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그리고 저희 가족들도 제가 너무 무지해서, 저를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모든 분께 너무 걱정 끼쳐서 죄송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 "피해를 보신 분들 중 저랑 전혀 얼굴을 본 적도 없는 분들도 계시다"며 "저와 저희 가족들, 저희 아카데미 선생님들도 피해 본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전청조에 대한 고소를 진행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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