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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의장에 해군 출신 김명수…육해공 대장 7명 전원교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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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중장·해사 43기)이 제44대 합동참모의장에 내정됐다. 정부는 29일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을 포함한 ‘4성 장군(대장)’ 7명 전원을 교체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군 안팎에선 김승겸 합참의장(육군 대장·육사 42기) 후임으로 김 사령관을 내정한 것을 두고 ‘파격 인선’이란 평가가 나온다. 현역 중장이 육·해·공군을 지휘하며 군령에 따라 국방부 장관을 보좌하는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에 발탁된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김영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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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에서 대장으로 승진과 동시에 합참의장에 오른 것은 임충식 제10대 합참의장과 심흥선 제12대 합참의장에 이어 세 번째다. 한미연합사령관(미군 4성 장군)이 보유했던 평시 작전통제권이 한국군 합참의장에게 넘어오면서 지금의 위상과 권위를 가진 1994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이번이 처음이다. 해군 출신 합참의장 발탁은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3년 최윤희 의장(해사 31기·재임기간 2013~2015년) 이후 10년 만으로, 역대 두 번째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65·육사 37기)과 김선호 차관(59·육사 43기)이 모두 육사 출신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있다.

육군참모총장에는 박안수(육사 46기) 국군의날 제병지휘관, 해군참모총장엔 양용모(해사 44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공군참모총장엔 이영수(공사 38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각각 발탁했다. 해군 전력이 앞으로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수상함도 중요하지만, 잠수함 전력을 증강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최초로 잠수함 전문가를 해군참모총장으로 임명했다는 게 군 관계자 설명이다.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강신철(육사 46기) 합참 작전본부장, 지상작전사령관에는 손식(육사 47기) 특수전사령관, 육군 제2작전사령관에는 고창준(3사 26기) 수도군단장이 임명됐다.

군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선 기수나 출신, 지역 안배보다는 작전지휘역량 및 전문성을 우선 고려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특히 불안정한 국제 안보정세 속에서 다양한 야전 경험으로 탁월한 전투감각을 보유한 장군, 훌륭한 작전지휘 역량으로 군내 신망이 두터운 장군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군 수뇌부가 젊어졌다는 점이다. 김명수 후보자는 육사 45기와 동기로 김승겸 현 합참의장보다 3년 후배이며, 육·해·공군 신임 참모총장 내정자 모두 전임자보다 2년 후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인사 당시에도 7명의 4성 장군을 전원 교체했는데, 이번 인사에서도 전원 교체를 선택하며 세대교체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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