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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하마스 기습공격, 軍 보고 없었다"…글 올렸다 뭇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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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키르야 군사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키르야 군사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의 시발점이 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군 간부들을 비판했다가 야당으로부터 비판이 쇄도하자 문제가 된 글을 삭제했다.

29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하레츠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의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자신은 하마스의 “전쟁 의도”와 관련해 어떤 보고도 받은 적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군 정보당국과 신베트 수장들을 비롯한 모든 안보 기관은 하마스가 (도발을) 단념하고 합의를 원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당한 것과 관련해 자신을 향한 책임론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책임을 군과 정보기관으로 돌린 것이다.

그러자 제1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엑스를 통해 “네타냐후가 데드라인을 넘었다”며 “이스라엘군 병사들과 지휘관들이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상대로 용감히 싸우는 동안, 그는 이들을 뒷받침하기는커녕 맹비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을 보안 기관에 전가하려는 이런 행동은 이스라엘의 적과 싸우는 이스라엘군의 힘을 약하게 할 뿐”이라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마찬가지로 야권 인사인 베니 간츠 국민통합당 대표는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지도부는 우리가 요구하는 바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군을 지지해야 한다”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발언 취소를 촉구했다.

메라브 미카엘리 노동당 대표도 “우리 아이들이 가자지구에서 전투식량으로 끼니를 때우는 동안 네타냐후는 심드렁하게 시가와 샴페인을 들고 사무실에 앉아 참사의 책임을 군 지휘부에 돌리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29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엑스에 재차 글을 올리고 앞서 올린 글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 엑스 캡처

29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엑스에 재차 글을 올리고 앞서 올린 글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 엑스 캡처

정치권이 거세게 반발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뒤늦게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어 엑스에 다시 글을 올리고 “앞선 발언은 하지 말았어야 할 말들이며, 이에 대해 사과한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모든 안보 수장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전선에서 우리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IDF 참모총장과 지휘관, 병사들에게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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