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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협의 하루 전…강경파 의사들 "원점부터 논의해야"

중앙일보

입력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과 미래를생각하는모임 임현택 대표가 정부와 '의료현안협의체'의 의대 증원 논의와 관련해 의대 정원 논의 즉각 중단 및 의정협의체 재구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과 미래를생각하는모임 임현택 대표가 정부와 '의료현안협의체'의 의대 증원 논의와 관련해 의대 정원 논의 즉각 중단 및 의정협의체 재구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증원 문제 협의를 하루 앞두고 일부 강경파 의사들이 강한 반대 의견을 냈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 회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25일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정부가 졸속 강행하는 의대 정원 확대는 대한민국 의료의 근간을 위태롭게 할 포퓰리즘임을 분명히 하고 이를 절대 거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 이필수 의협 집행부는 정부에 굴욕적인 자세로 회원들을 기만해 신뢰를 잃었다"며 "현재의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의대정원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 전권을 갖고 원점부터 논의할 별도의 의정 협상단을 즉시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정부와 의협은 26일 제15차 의료현안협의체를 열고 의대 증원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 회장 등은 "정부는 '9·4 의정합의'에 따라 의대 정원 문제를 의사와 논의해야 할 뿐 아니라, 의료현안협의체 구성 자체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9.4 의정합의는 2020년 정부의 의대 증원 시도가 의료계 반발로 무산되자, 이를 코로나19 유행이 안정화된 후 의정협의체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의협과 양자 협의체인 의료현안협의체를 구성해 올해 1월부터 14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고 의대 증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박 회장 등은 "현재 의협 집행부가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해 회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며 "정부와의 협의 절차도 불투명해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임 회장은 최근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 등에 반발하며 의협과 별도의 투쟁조직인 미래를생각하는의사모임(미생모)을 출범하기도 했다.

이들의 강경한 입장과 달리 정부는 의대 증원 문제를 의사단체뿐 아니라 환자단체,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보건의료인력정책심의위원회'에서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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