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중앙은행이 셰켈화 가치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영향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은 하향 조정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4.75%로 유지했다. 이스라엘의 기준금리는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4월 0.1%에서 10회 내리 인상한 뒤 최근 3회 연속 동결 중이다.
최근 셰켈화 가치는 11일 연속 내리며 1984년 이후 최장 하락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날 셰켈은 전 거래일보다 0.2% 하락하며 1달러당 4.0649 수준이었다. 10년 만기 채권도 8일 연속 하락했다.
셰켈 가치는 전쟁 전부터 하락 추세에 있었지만, 전쟁 후 더 빠르게 하락하면서 8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특히 지난 7일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셰켈은 매일 하락해 달러 대비 6% 내리는 등 세계에서 가장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아미르 야론 이스라엘은행 총재는 “목표 환율은 없다”면서 “다만 시장에 비정상적인 변동이 없는지, 외환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3.8%를 기록하며 전월 4.1%보다 완화했다. 이스라엘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1~3% 범주다.
이스라엘은행은 올해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3%, 내년에는 2.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기존 3% 전마에서 각각 낮춰 잡은 수치다. 다만 이스라엘은행은 이 전망이 전쟁이 남부 지역에 국한될 경우를 가정한 결과라고 밝히며, 확전이 될 경우 전망은 더 어두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