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형 샌더가 무역소위 위원장이 되면 한.미 FTA에 대한 하원의 인준 문제를 다루게 된다. 그는 평소 "미국의 제조업체와 일자리를 위협하는 모든 무역은 불공정하다"는 지론을 펴왔다. 그는 올 7월 "한국의 자동차 시장 개방 폭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다른 회원국 수준으로 확대하고, 한국이 자동차 시장에 대한 각종 비관세 장벽을 철폐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보내기도 했다. 또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직후인 이달 14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선 "한.미 FTA가 미국의 자동차 산업과 그 밖의 제조업체들이 우려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민주당 의원들은 FTA를 좌절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동생인 칼도 자동차 문제와 관련해선 형과 생각이 같다. 상원의원들의 '자동차 모임(Auto Caucus)'의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올 6월 형보다 먼저 수전 슈워브 대표에게 서한을 보냈다. "한국산 자동차는 70%가 수출되는 반면 한국에서의 수입차 점유율은 3%에 불과할 정도로 한국은 폐쇄적"이라며 미국이 개방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 샌더 레빈=1970년대 미시간 주지사 도전에 두번 실패했으나 82년 하원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뒤 선거 때마다 70% 안팎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99년부터 지금까지 하원 무역소위에서 활동해 왔다.
◆ 칼 레빈=진보 성향이 매우 강한 의원으로 이라크전을 처음부터 반대했다. 2001년 민주당이 잠시 상원의 다수당이 됐을 때 군사위원장을 맡는 등 군사 분야에 해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