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선거 책임은 용산 아닌 당…김기현, 대표 자리 버겁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5선 서병수 의원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은 당에 있다면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서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보궐선거 결과를 언급하면서 “용산 대통령실에 책임을 떠넘길 생각일랑 버려야 한다”며 책임은 어디까지나 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 심부름꾼이어야 할 당이 대통령실 뒤치다꺼리만 골몰하지 않았는지 되새겨보면 안다”며 “집권당이 대통령실 눈치를 보기 전에 국민의 마음부터 살피고 전달하라는 뼈아픈 질책, 이게 이번 보궐선거에서 확인한 민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를 소환했다. 그는 “김 대표를 신임할지 혹인 불신임할 것인지는 지금부터 입으로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에,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에 달려 있다”며 “집권당 대표라는 자리는 당신이 감당하기에 버겁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또 “(김 대표는)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냐”고 물으며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절박한 과제는 집권당으로서 리더십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집권당이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 어떤 역할을 어찌하느냐에 국민의 삶과 나라의 앞날이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뉴스1

한편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 전원은 지난 14일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김 대표는 같은 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당의 안정과 발전적 도약을 위한 임명직 당직자들의 결단을 존중하고 그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내부에선 “정작 물러나야 할 김 대표는 물러나지 않고 꼬리 자르기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그 지도부로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국민이 탄핵했는데, 쇄신 대상이 쇄신의 주체가 될 자격이 있나”고 했고 윤희숙 전 의원은 “진정성 없는 쇄신안”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