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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명 머리 맞댔다…푸바오 쌍둥이 동생 이름 최종 결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7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국내 첫 쌍둥이 암컷 아기 판다들에게 이름이 생겼다. 슬기로운 보물이라는 뜻의 ‘루이바오(睿寶)’와  빛나는 보물이라는 의미의 ‘후이바오(輝寶)’다.

12일 오전 경기 용인에버랜드 동물원 판다랜드에서 국내 첫 쌍둥이 아기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경기 용인에버랜드 동물원 판다랜드에서 국내 첫 쌍둥이 아기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슬기롭고 빛나는 보물 루이바오·후이바오

에버랜드는 이름 공모 이벤트를 통해 쌍둥이 아기 판다들의 이름을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로 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8월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40일간 진행된 이름 공모 이벤트엔 총 70만명이 참여했다. 최종 후보 4쌍의 이름 중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준 자이언트 판다 부부 아이바오(암컷·2013년생)와 러바오(수컷·2012년생) 사이에서 첫째 푸바오에 이어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둘째·셋째다.

쌍둥이 판다가 태어난지 석달이 지나서야 이름을 얻은 건 낮은 초기 생존율 때문이다. 판다는 몸무게 200g 미만 미숙아로 태어나 초기 생존율이 낮은 탓에 건강 상태가 안정기에 접어드는 생후 100일 무렵 중국어로 된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관례다. 쌍둥이들의 언니 푸바오도 100일 무렵 ‘행복을 주는 보물(福寶)’이라는 뜻의 이름을 얻었다.

생후 30일된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오른쪽)와 후이바오(왼쪽). 에버랜드

생후 30일된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오른쪽)와 후이바오(왼쪽). 에버랜드

태어날 당시 몸무게가 각각 180g, 140g에 불과했지만, 생후 100일을 앞둔 현재는 둘 다 5㎏을 훌쩍 넘어서며 체중이 30배 이상 증가했다. 겉모습도 생후 열흘 경부터 눈, 귀, 어깨, 팔, 다리 주변에 검은 무늬가 나타나기 시작해 현재는 오동통한 몸매에 흰털과 검은 털이 가득한 판다의 모습으로 자랐다.

아빠 닮은 루이바오, 엄마닮은 후이바오 

활발하면서도 조심성이 많은 첫번째 쌍둥이 루이바오는 아빠 러바오를 닮아 알파벳 브이자(V) 검은 등 무늬를 가졌다. 여유롭고 온순한 두번째 쌍둥이 후이바오는 엄마 아이바오를 닮은 알파벳 유자(U) 등무늬를 가지고 있다. 생후 40일이 지나면서 뒤집기와 배밀이를 시작했고, 생후 100일이 가까워진 현재는 이빨이 나오고 있다.

엄마 아이바오가 쌍둥이 두 마리를 동시에 돌보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사육사들이 출생 때부터 인공 포육을 병행해오고 있다. 아이바오가 쌍둥이 중 한 마리에게 젖을 물리면 다른 한 마리는 포육실로 데려와 사육사가 분유를 먹이고 보살피는 방식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엄마 아이바오도 사육사들의 집중적인 산후 관리로 출산 전 체중을 회복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푸바오 때의 육아 경험을 살려 쌍둥이 아기들을 안정적으로 보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사육사들은 쌍둥이들이 엄마에게 골고루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재 10일 교체 주기로 인공 포육하고 있다. 발에 힘이 생겨 걷게 되는 시기인 생후 4개월 경부터는 두 마리 모두 아이바오와 생활하며 사육사들은 육아 보조를 해 나갈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외부 환경 적응 과정을 거친 뒤 내년 초쯤 쌍둥이 판다를 일반에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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