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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출시된 '개존맛 김치'…서경덕 "이건 우리가 반성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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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사진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일본에서 한국식 속어가 사용된 '개존맛 김치'라는 이름의 제품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며 "우리가 먼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12일 페이스북에서 "한글날을 맞아 해외에서 사용되는 한글 오류 표기에 대한 다양한 제보를 받았다"며 "그중에 최근 일본에서는 '개존맛 김치'에 대한 상품명 때문에 SNS상에서 논란이 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제보에 따르면 '속어를 제품명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한국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표현인데 괜찮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고 한다"며 "논란이 된 후 제조사에서는 사과와 함께 '조속히 다른 상품명으로 변경하겠다'는 입장문을 밝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잘 아시다시피 '개존맛'이란 '정말 맛있다'는 뜻으로 온라인상에서 자주 쓰이는 속어 중 하나"라며 "이런 속어가 날이 갈수록 일반 대중에게 널리 통용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적절하게 사용된 속어는 이른바 공용어 사용보다 훨씬 더 큰 표현의 효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속어 사용도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가 너무 남발하다 보면 해외에서 이 같은 장면들이 계속해서 나올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개존맛 김치'는 절임류 등을 판매하는 '텐마사마쓰시타'라는 현지 식품 업체와 한국인 유튜버가 공동 개발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는 논란이 일자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개존맛'이나 '존맛'은 최근 한국 젊은이들이 쓰는 말로 '너무 맛있다'를 강조하는 의미에서 사용했다"고 해명하면서도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제품명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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