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상위 15개 기업 배출량, 4년 새 더 늘어

인천시 서구 경인아라뱃길에서 바라본 서구지역 발전소 모습.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기조가 확산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4년 전보다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15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억7066만8712t으로 2018년(1억5649만8402t)보다 9.1% 늘었다.

최상위권보단 중상위권 기업이 배출량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온실가스 최다 배출 기업은 포스코(약 7018만t)인데, 포스코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배출량(약 7313만t)보다 4% 줄었다.

온실가스 배출량 2~6위 기업(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들은 4년 사이 감축률이 11.2~38.6%였다.

그러나 7위와 8위인 현대제철과 삼성전자는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각각 약 2850만t과 1492만t으로 2018년보다 26.7%와 38.6% 증가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7위부터 15위까지 기업 중 쌍용C&E와 SK에너지 2곳을 제외하면 모두 4년 사이 배출량이 증가했다.

올해 4월 수립된 제1차 국가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에 따르면 산업 부문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11.4% 감축해야 한다.

이 의원은 "탄소중립 달성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최선책"이라며 "정부와 공기업 노력도 중요하지만 민간기업 참여를 끌어낼 수 있도록 적절한 유인책과 제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