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글로벌 유니콘 격전, 중국 기업의 위치는?

사진 셔터스톡

글로벌 유니콘 기업 현황은 각국의 기술 혁신과 발전 잠재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중국이 세계 2대 경제체(G2)로 부상한 이후, 글로벌 유니콘 기업 명단에서 중국 기업의 비중 역시 꾸준히 증가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다음으로 2위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얼마 전 발표된 글로벌 유니콘 기업 보고서를 바탕으로, 글로벌 유니콘 기업의 현황과 중국 유니콘의 위치를 들여다본다.

*유니콘 기업: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지난 9월, 중국 인민대학 중국 민영기업 연구센터(中国人民大学中国民营企业研究中心)와 베이징 히든 유니콘 정보과학원(北京隐形独角兽信息科技院, BIHU)이 공동으로 〈2023 글로벌 500대 유니콘 기업 발전 보고서(2023全球独角兽企业500强发展报告)〉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7월 25일 기준 글로벌 500대 유니콘 기업의 가치 총합은 28조 2200억 위안(약 5206조 원)으로, 동기 대비 12.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4대 경제체인 독일의 GDP에 맞먹는 수치로, 유니콘 기업 가치 총합은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500대 유니콘 기업의 기업 가치는 오는 2024년 일본의 GDP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재민 기자

2023년 글로벌 500대 유니콘 기업에서 중국 기업은 총 166개로 집계됐다. 수량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63개가 감소했으며, 글로벌 전체의 33.2%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 가치의 총합도 동기 대비 6.41% 줄어든 10조 300억 위안(약 1850조 원)으로 집계됐으며, 기업 가치 비중은 35.55%였다. 전체 순위는 유지되었다. 수량과 기업가치 총합 모두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도시별로 살펴보면, 2023 글로벌 500대 유니콘은 전 세계 140개 도시에 분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유니콘을 보유한 도시 1-10위는 샌프란시스코,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뉴욕, 선전(深圳), 벵갈루루, 항저우(杭州), 런던, LA, 서울 순이었다. 이들 10대 도시에 글로벌 유니콘 기업의 절반 이상(50.2%)이 분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정리하면, 중국 도시가 4개(상하이/베이징/선전/항저우), 미국이 3개(샌프란/뉴욕/LA)였고, 인도(벵갈루루)와 영국(런던), 한국(서울)이 각각 한 자리씩을 차지했다.

상하이. 사진 셔터스톡

중국 유니콘 기업의 출신 도시 기준으로는 상하이 소재 기업이 38개로 가장 많았으며, 베이징(37개)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전까지 중국의 유니콘 기업 비중 1위 도시는 줄곧 베이징이었다. 상하이가 베이징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언급했듯, 글로벌 500대 유니콘 기업은 과학기술 혁신 기업의 지표로 자리매김 했다. 혁신의 상징이 된 유니콘 기업은 향후 도시 간 경쟁의 새로운 격전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기업 육성 및 비즈니스 유치의 중점이 될 유니콘 도시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투자환경이 잘 조성된 도시는 유니콘 기업에 더욱 광범위한 가능성을 제공하는 터전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글로벌 500대 유니콘 기업은 1)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이고,  2) 독창적, 혁신적 기술을 보유하며, 3) 복제가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이 있고, 4) 설립 후 10년 안팎이며, 5) 현행 정책의 방향에 부합하고, 부정적인 여론이 없다는 점을 평가 기준으로 하였고, 순위는 국제 투자업계가 공인하는 기업 가치를 적용하여 선정하였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