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금·은·동메달을 나란히 들고 시상대에 올랐다.
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76㎏급 경기가 열렸다. 이날 '장미란 키즈' 김수현은 북한의 송국향, 정춘희와 대결을 펼쳤다.
김수현은 지난해 세계역도선수권에서 인상 108㎏, 용상 137㎏, 합계 245㎏으로 3위를, 지난 5월 진주아시아선수권에서는 인상 109㎏, 용상 134㎏ 합계 243㎏으로 우승하며 금빛 사냥을 기대했다. 김수현은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69㎏급에서 모두 4위를 기록해 아시안게임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중국의 리아오구이팡이 바벨을 떨어뜨려 경기를 포기한 가운데 김수현과 북한 송국향, 정춘희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송국향은 처음부터 다른 선수들과 확연히 다른 무게로 치고 나갔다. 인상 117㎏, 용상 150㎏, 합계 267㎏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정춘희가 인상 117㎏·용상 149㎏, 합계 266㎏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 역도에서만 13개의 메달(금6·은5·동2)을 따냈다.
김수현의 동메달은 극적으로 찾아왔다. 용상 3차 시기를 들어 올린 김수현은 성공을 확신하고 환호했으나 실패 판정을 받았다. 곧이어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고 결과가 정정되어 기록이 인정됐다. 인상 105㎏, 용상 138㎏, 합계 243㎏을 들어 올려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극기와 인공기가 동시에 게양되고 세 선수는 시상대에 나란히 올랐다. 이번 아시안게임 역도에서 남북이 시상대에 함께 오른 건 남자 67㎏급(한국 이상연 3위, 북한 이원준 2위)에 이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