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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크렘린궁 "푸틴 방북 시기 미정"…핵실험설도 부인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 시기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 등 4개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합병한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TV에 나와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 등 4개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합병한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TV에 나와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 방문을 초대받았고, 감사하게 수락했으나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의 방북 시기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이번달 평양 방문 기간을 포함한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푸틴 대통령은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방북 초청을 받았고 이를 수락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지난 2011년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0년 7월 북한을 방문해 당시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적이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곧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7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NYT '핵미사일 시험' 보도 부인 

이날 크렘린궁은 최근 뉴욕타임스(NYT)의 북극권 핵미사일 시험 보도와 러시아 유명 선전가인 국영 방송사 RT의 마르가리타 시모냔 편집장의 시베리아 상공 핵실험 제안 등에 대해선 부인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핵실험 중단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NYT 기자들이 해당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 모르겠다. 위성사진을 더 자세히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시모냔 편집장의 발언에 대해선 "그의 말에 항상 우리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NYT는 위성사진과 항공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가 개발 중인 핵 추진 대륙간 순항미사일 '9M730 부레베스니크(Burevestnik)' 시험이 북극권에 있는 미사일 기지에서 진행됐거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정찰기도 지난 2주 동안 해당 지역을 추적했으며, 항공 경보를 통해 조종사들에게 인근 영공을 피하라고 경고했다고 NYT는 전했다.

부레베스니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선 'SSC-X-9 스카이폴(Skyfall)'로 불린다. 지난 2018년 푸틴 대통령이 공언한 6개 신무기 중 하나로 무제한의 사거리·비행시간이 가능하며, 낮은 고도에서 날아 서방 방공망을 회피하고 핵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레베스니크는 아직 미완성으로 추정된다. 미국 비영리기관 핵위협방지구상(NTI)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19년에 13회나 시험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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