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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약체 태국에 콜드게임 승…"꼭 결승 올라 대만전 패배 설욕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 야구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태국과의 조별리그 B조 마지막 경기에서 17-0으로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태국전에서 17-0으로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한국 야구 대표팀이 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태국전에서 17-0으로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 1위 대만(3승)과 함께 슈퍼 라운드에 올라 A조 리그를 통과한 일본·중국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아시안게임 야구 4연패의 분수령이 될 슈퍼라운드 첫 경기는 5일 시작한다.

한국은 초반부터 최약체 태국 마운드를 맹폭했다. 1회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의 우월 3루타와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중전 안타 등을 묶어 2득점으로 몸을 풀었다. 2회 공격에선 연속 타자 홈런으로 4점을 냈다. 2사 1·3루에서 최지훈(SSG 랜더스)이 우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뒤이어 윤동희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3회엔 김주원(NC 다이노스)도 우월 솔로 홈런을 추가해 7-0 리드에 일조했다.

4회 말엔 10득점을 몰아쳐 순식간에 콜드게임(5회 15점 차 이상, 7회 10점 차 이상) 요건을 채웠다. 무사 2·3루에서 윤동희가 우익선상으로 2타점 적시 2루타를 쳤고, 문보경(LG 트윈스)이 다시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냈다. 계속된 무사 2·3루에서는 강백호(KT 위즈)가 2타점 적시타로 대회 첫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에도 김지찬(삼성 라이온즈)의 중전 적시타, 노시환의 2타점 적시 2루타가 이어졌다.

한국 선발 나균안(롯데)은 4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김영규(NC)가 5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태국전에서 17-0으로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둔 뒤 한국에서 원정 온 응원단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 대표팀이 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태국전에서 17-0으로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둔 뒤 한국에서 원정 온 응원단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은 "상대가 약하긴 했지만, (앞선 2경기에서 부진했던) 타선이 늦게라도 터져줘서 다행이라고 본다. 3경기에서 연속으로 활약한 윤동희가 특히 잘했다. 윤동희가 없었으면 어떡할 뻔했나 싶다"며 "슈퍼라운드에서는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일본-중국전을 잘 분석해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슈퍼라운드는 조별리그 상대 전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전날(2일) 대만전에서 0-4로 완패한 한국은 대만전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를 시작한다. 일본전과 중국전에서 반드시 승리한 뒤 대만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 입장에선 대만과 한국이 나란히 일본과 중국을 모두 꺾고 1·2위로 결승에 오르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대만이 슈퍼라운드에서 1패라도 당하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할 수 있다.

나균안은 "대만전에서 아쉬운 결과를 얻어서 경기 직후에는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주장 김혜성을 필두로 선수들끼리 '아직 끝난 게 아니니 다시 잘 준비해서 꼭 결승까지 가자'는 얘기를 나눴다"며 "대만에 한 번 졌으니, 다음 맞대결은 똑같이 준비하면 안 될 것 같다. 우리가 대만보다 더 많이 준비하고 더 굳은 마음으로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지훈(오른쪽)이 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태국전에서 3점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온 뒤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지훈(오른쪽)이 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태국전에서 3점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온 뒤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3경기 만에 무안타 침묵을 깬 중심 타자 강백호도 반격을 다짐했다. 그는 "내가 안타를 못 친 탓에 어린 후배 선수들에게 너무 큰 짐을 준 것 같아 미안했다. 다들 내가 걱정됐는지 여러 피드백을 해줬는데, 그 덕에 첫 안타가 나온 것 같다"며 "이 안타를 계기로 삼아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에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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