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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개혁이 일군 한국 탁구의 화려한 부활...선수들 금의환향 대신 원정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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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한국 탁구. 연합뉴스

항저우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한국 탁구. 연합뉴스

한국 탁구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한국 탁구는 여자 복식의 '띠동갑 듀오' 신유빈-전지희 조가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것으로 포함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탁구는 그동안 긴 침체기를 겪었다. 한국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최강' 중국을 견제할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다. 2000년대 초반까지도 세계 무대에서 통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유승민(대한탁구협회 회장)이 남자 단식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하지만 이후엔 세계 정상권과 거리가 멀어졌다. 성적은 물론 관심과 인기도 바닥을 쳤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안방에서 치른 2002년 부산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지난 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네 차례 대회 동안 금메달과 거리가 멀었다. 대한탁구협회는 한국 탁구의 성적과 인기 부활을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우선 2020 도쿄올림픽 이후 추천 전형을 폐지했다. 아시안게임에 나설 선수를 선발전 성적만으로 뽑았다.

2022년엔 프로탁구리그(KTTL)도 출범해 프로 무대에서 선수들이 실력을 발휘할 '기회의 장'을 열었다. 동기 부여와 내부 경쟁을 독려했다. 또 한국의 주력 종목인 복식에서 신유빈-전지희(여자 복식), 신유빈-임종훈(혼합 복식) 등 최강 조합을 꾸렸다. 이들을 꾸준히 국제무대에 출전시켜 합을 맞추고 실전 감각을 키웠다. 수많은 대회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항저우에서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여자 복식 신유빈-전지희 조)이란 결실을 맺은 것이다.

금메달 외에도 값진 메달이 여럿 나왔다. 남자 에이스 장우진이 남자 단식 동메달, 장우진-임종훈이 남자 복식 은메달, 여자 단식 신유빈 동메달, 혼합 복식 임종훈-신유빈, 장우진-전지희가 각각 동메달, 남자 단체전 은메달, 여자 단체전 동메달 등 총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로 8개의 메달을 일궜다.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이 나온 셈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은1, 동3,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은 은1, 동 3에 그쳤다. 2002년 부산 대회의 8개(금2, 은3, 동3) 이후 가장 많은 메달이다.

한국 탁구는 내년 2월 열리는 부산 세계선수권과 내년 7월 파리올림픽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선수단 중 대부분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귀국하지 않는다. 곧바로 중국 란저우로 이동해 란저우 국제탁구연맹(WTT) 컨텐더에 출전한다. 항저우 금메달리스트 신유빈과 전지희는 2개의 대회를 더 치르고 오는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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