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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선, 명절 연휴에도 과열…선거비 40억 논란에 주먹·우산 폭행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비용 40억원’ 공방에 불이 붙었다. 포문은 야권이 열었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달 28일 강서구 화곡역 인근에서 가진 출정식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비용 40억원 혈세를 축내고 다시 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에 대해 우리는 ‘40억원을 물어내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강서구청장에 뽑힌 김 후보가 올해 5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확정판결(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받아 구청장직을 잃는 바람에 선거가 치러지는 점을 지적한 말이다.

김 후보 발언도 논란을 키웠다. 김 후보는 같은 날 강서구 발산역 인근 유세에서 “40억원은 제가 (당선되면 예산 확보나 기업 유치 등으로) 1년에 1000억원 넘게 벌어들이기 위한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 달라”고 했다. 이에 “파렴치한 변명이자 후안무치한 발언”(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을 소환하며 반격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2일 “보궐선거 비용 40억원이 드는 것은 유감이다. 다만 이번 선거는 김 후보가 공익 제보를 한 일로 (구청장직을 잃으며) 벌어진 선거”라고 했다. 김 후보 개인 비리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 청와대 특별감찰반 재직 시절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일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범죄로 치러진 보궐선거는 비용이 총 964억원 들었다. 민주당은 아무런 반성이 없다. 그런데 40억원을 얘기할 자격이 있느냐”고 했다.

다만 여권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의 ‘애교’ 발언에 대해 ‘후보가 실수했다’는 선대위 내부 목소리가 작지 않다”며 ‘선거비용 40억원’ 논란이 커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50대 A씨가 강서구 방신시장 인근에서 유세 중이던 김 후보 측 선거운동원 2명에게 욕설을 하고 우산을 휘두르는 등 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김 후보 캠프는 1일 성명을 내고 “‘우린 민주당’이라고 밝힌 중년 여성이 우산으로 김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을 내리치고 주먹으로 폭행했다. 이는 명백한 선거 테러”라고 비난했다. 진교훈 후보 캠프의 정춘생 공동선대위원장은 2일 논평에서 “피해자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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