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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5위도 본선 못 나가는 한국 양궁의 강력함

중앙일보

입력

양궁 국가대표 강채영. 연합뉴스

양궁 국가대표 강채영. 연합뉴스

예선 5위도 토너먼트에 설 기회가 없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금메달리스트 강채영(27·현대모비스)이 대회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한국 양궁의 강력함이 낳은 결과다.

양궁 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랭킹 라운드에서 순항했다. 이우석(27·코오롱)과 임시현(20·한국체대)이 남녀 리커브 개인전 1위에 올랐고,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하는 단체전에서도 남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여자부에선 임시현(678점), 안산(22·광주여대·672점·3위), 최미선(27·광주은행·672점·4위), 강채영(668점·5위)이 톱5 안에 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5위에 오른 강채영은 랭킹 라운드가 마지막 경기가 됐다. 한국 선수 4명 중 가장 순위가 낮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양궁 엔트리는 최대 4명이다. 개인전에는 2명, 단체전에는 3명만 나갈 수 있다. 혼성전은 남녀 선수 한 명씩만 나간다. 단체전은 해당국가가 선수를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양궁협회는 랭킹라운드 성적을 토대로 우리 선수 중 1위는 개인전·단체전·혼성전에, 2위는 개인전과 단체전, 3위는 단체전에 나서도록 했다. 철저하게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선수에게 기회를 많이 주기 위해서다. 랭킹 라운드가 사실상의 '최종 선발전'이었던 셈이다.

강채영은 세계랭킹 5위로 올 시즌 양궁 월드컵 파이널에서 우승한 실력자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에선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예선에서도 2위에 오른 하이리간(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선수들을 모두 이겼다. 하지만 하루 만에 이번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 중앙포토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 중앙포토

남자부에선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우승자 김우진(31·청주시청)이 강채영과 똑같은 처지가 됐다. 김우진은 남자부 예선에서 84명 중 8위(675점)에 올랐다. 하지만 이우석(690점), 오진혁(681점·3위), 김제덕(677점·6위)에 뒤져 2연패 도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아시안게임에선 채택된 컴파운드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예선을 마쳤다. 주재훈(712점), 양재원(703점), 김종호(702점)가 남자부 1, 7, 8위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소채원(699점), 오유현(697점), 조수아(691점)가 2, 3, 6위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2일부터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이우석과 임시현이 나서는 리커브 혼성전 예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은 리커브, 컴파운드 각각 5개로 총 10개다. 메달결정전은 4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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