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찍고도 中 실격…한국 女수영도 금메달 보인다, 무슨 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 경영의 대미를 장식할 여자 혼계영 대표팀이 예선 2위로 결선에 올랐다. 아시아 최강 중국이 예선에서 실격해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29일 여자 혼계영 400ｍ 결선에 접영 주자로 나서 마지막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할 김서영. 연합뉴스

한국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여자 혼계영 400ｍ 예선에서 배영 이은지(17·방산고), 평영 김혜진(28·전북체육회), 접영 박수진(24·경북도청), 자유형 정소은(27·울산광역시청) 순으로 물살을 갈라 4분06초27의 기록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4분02초33)에 이은 3위로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중국의 배영 영자 왕쉐얼이 부정 출발로 실격 처리돼 2위로 올라섰다.

여자 혼계영 400ｍ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영 종목에서 마지막으로 열리는 경기다. 한국의 이 종목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기록한 2위였다. 당시 금메달은 중국이 땄다. 그러나 이날 중국이 뜻밖의 상황으로 결선에 오르지 못하게 되면서 한국이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 가능성이 생겼다.

결선에도 출전하는 이은지는 "중국이 실격당해 안타깝다. 같은 선수 입장에서 상대의 실격을 반길 수는 없다"며 "그래도 기회가 왔으니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결선에는 접영 영자로 한국 여자 수영의 기둥 김서영(29·경북도청)이 나선다. 김서영의 아시안게임 마지막 레이스가 될 수 있는 경기다. 김서영에게 접영 배턴을 넘기는 박수진은 "관중석에서 열심히 서영 언니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29일 여자 혼계영 400ｍ 예선에 이어 결선에서도 배영 주자로 나설 이은지. 연합뉴스

한국은 28일까지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를 따내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을 이미 새로 썼다. 경영 마지막날인 29일에도 결선 7경기 중 6경기에 나서 더 많은 메달을 추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남자 자유형 400ｍ에 나서는 김우민(22·강원도청)은 금메달이 유력하다. 2010년 광저우 대회의 박태환 이후 13년 만의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이 탄생할 수 있다. 남자 평영 50ｍ에 출전하는 최동열(24·강원도청)은 예선에서 27초06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3위로 결선에 올랐다.

이주호(28·서귀포시청)도 남자 배영 200ｍ예선을 2위(1분59초82)로 통과해 메달 획득을 노린다. 문승우(20·전주시청)는 남자 접영 200ｍ, 한다경(23·전라도체육회)은 여자 자유형 800ｍ 결선에 각각 출전한다.

항저우=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