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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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후보 및 자료선정위원에 의해 대상후보 5명, 신인상후보 7명이 선정되어 작품과 함께 심사위원 앞으로 넘겨졌다.
이들 작품을 두 갈래로 심의, 압축하면서 긴 시간 의견교환을 거쳐 대상에 김제현, 신인상에 박기섭이 확정됐다. 심사과정에서 모두 함께 한 견해는 대상후보의 경우 작품역량이 확실하다는데 일치된 의견을 보였고 신인상 후보자들에겐 새로움에 대한 모색과 시도가 전후보에 고루 반영되었다는데 수긍을 갖게 했다. 다만 신인상 후보의 작품인 경우 시조의 기본 룰과 율조의 적용에 적잖이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대상과 신인상의 압축과정에서 최종까지 대상에 김제현·서벌, 신인상에 박기섭·이지섭이 남아 열띤 의견개진이 있었음을 여기 밝힌다.
대상의 『그물』에선 그가 평소 펴 보이던 감성이 내부로 흡수되면서 커다란 자각이 미처 못 본 서정의 연안에 닿아 있음을 보였다. 여기서 엿보인 생존의미의 포착은 또 하나의 새로움으로 받아들인다는 평을 받았다.
반면 신인상의『꿈꾸는 반도』에선 여타작품에서도 그러했듯이 그의 시도는 지적은유와 우수를 바탕으로 매우 견고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의견이었다. 『꿈꾸는 반도』는 민족의 염원을 형상화하고 있다. 여타 작품에 비해 정리된 안정감을 보이지만 이는 곧 시도가 시도만으로 끝난 것이 아닌 성공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낮은 음성의 호소력은 그의 특징의 하나로 봐도 좋겠다. <심사위원> 김상옥·장순하·이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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