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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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신인부재의 시조단을 늘 걱정했었다. 1년이 넘게 중앙시조백일장을 맡아 심사하면서 젊은 패기의 작품을 기대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연말 결선에 오른 신인 작품들을 일별하면서 평소의 생각을 어느 만큼도 씻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 결선에서 우열을 가리기 위해 거듭 토의되었던 작품 중에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오른 작품도 없지 않았다. 우열의 잣대를 작품으로서의 완결성에 둘 것인가, 좀 미숙하지만 참신성에 둘 것인가를 두고도 고민해야만했다. 이러한 여러 측면에서 최종적으로 선택된 작품이 박달목씨의『초벌구이 심수관』이었다. 이 작품에도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바로 패기·참신성 등에서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응모작품 가운데 우리의 정신세계를 담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었고, 군데군데재기 넘지는 구절들이 작가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었다. 분발을 바란다. <심사위원> 윤금초·김원각·유재영·김영재·박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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